사무보조 가장 통장 양도 유도
당국 구직자·외국인 주의 당부
최근 취업 사기나 통장매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이 청년 구직자와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무보조 등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청년 구직자를 모집한 뒤 범죄 피해금을 받아 전달하도록 하거나 돈을 주겠다며 통장 양도를 유도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거주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통장매매나 개인 간 외화거래 등에 참여했다가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확인되는 상황이다. 특히 통장이나 체크카드 등 접근매체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빌려주는 행위는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금감원은 이 같은 금융사기 피해와 범죄 연루를 막기 위해 청년 구직자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예방 활동을 강화한다.
우선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와 함께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취업사기 예방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취업을 미끼로 개인 계좌 사용을 요구하거나 통장 양도를 제안하는 사례 등 금융사기에 자주 활용되는 수법을 알리는 방식이다.
청년층이 많이 이용하는 대학과 취업지원 시설에서도 관련 안내를 확대한다. 전국 대학 내 은행 영업점 124곳과 일자리플러스센터 122곳에 포스터와 리플릿 등을 비치해 범죄자금 수거·전달과 통장 양도 등 주요 보이스피싱 수법과 대응 요령을 안내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서는 외국인 특화 은행 영업점 등 49곳에 영문 안내물을 비치한다. 통장매매 등 주요 금융사기 유형과 대응 방법을 여러 언어로 제작해 은행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주요 금융사기 수법과 대응 요령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금융회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배포하고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예방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최근 보이스피싱 의심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다. 5대 은행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통해 포착한 뒤 실제 사기로 확인된 거래는 지난해 8760건으로 전년보다 101.7%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4059건이 확인됐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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