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상장 공식화에 AI 투자심리 회복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82% 상승 마감

엔비디아 2.39%·SK하이닉스 ADR 4.09%↑

나스닥 0.83% 상승, 테슬라도 5.21% 급등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공식 착수하면서 최근 AI 거품론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8% 넘게 오르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반도체주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전 거래일보다 2.82%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2.39% 오른 것을 비롯해 AMD(2.80%), 마이크론(2.98%), 브로드컴(2.33%)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4.09% 올랐다.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42포인트(0.28%) 오른 52361.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09포인트(0.70%) 상승한 7676.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4.04포인트(0.83%) 오른 26169.38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IPO 공식화였다.

앤트로픽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를 최대 2조달러(약 2700조원)로 평가받고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은 최근 월가를 짓눌렀던 AI 거품론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 창출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앤트로픽이 공개한 IPO 서류에서 양호한 재무구조가 확인되면서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DA 다비드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총괄은 “앤트로픽은 수익성이 좋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앤트로픽이 약 1130억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IPO가 자금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들도 앤트로픽의 공시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테슬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이날 5.21% 급등하며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즈의 투자 의견 상향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반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은 1.88% 하락했다. 메타는 AI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95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선 결과도 일부 종목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브라질 증시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인 EWZ는 19.82%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까지 예정돼 있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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