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리서치 자료 분석

LNG선, 초대형 컨선 신조선가 일제히 꺾여

올해 신규 발주량 늘었음에도 하락세

시장에 진입한 中 조선사 증가…가격 경쟁 발생

하락세 이어질 시 韓 조선 수익성에 타격

한화오션 LNG선.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LNG선. [한화오션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선의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부가선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중국 조선사가 늘어나면서 선박 가격에 하방 압력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시 LNG선을 주력 선종으로 삼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LNG선 신조선가(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는 2억4500만달러다. 지난해 10월(2억4800만달러) 대비 3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1월까지 2억4800만달러를 유지했던 LNG선 신조선가는 올해 2월(2억4850만달러)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8월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했지만, 지난달(2억4650만달러)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2000~2만4000TEU, 1TEU는 6미터 길이 컨테이너 1개) 신조선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2억6650만달러에서 지난 23일 약 2억4200만달러까지 하락했다.

올해 고부가선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증가했다. 이달 중순까지 누적 기준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약 669만CGT(76척)로 전년 동기(147만CGT, 17척) 대비 4.5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량(235만CGT → 325만CGT)은 38.3% 증가했다.

수요가 늘었음에도 가격이 하락한 배경에는 중국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고부가선을 건조할 수 있는 중국 조선사가 증가, 수주 경쟁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헝리중공업은 LNG선 시장에 진출, 선박을 먼저 건조한 뒤 선사에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과거 중형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삼았던 양쯔강조선은 최근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선사 CMA CGM과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선박 가격 하락이 당장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 올해 실적에는 약 2년 전에 수주한 물량들이 집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말 기준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는 이달보다 비싼 2억6100만달러, 2억7400만달러이다. 이를 방증하듯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585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38억원) 대비 5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5404억), 삼성중공업(20186억원) 영업이익은 각각 86.5%, 8.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헝리중공업 조선소 전경. [헝리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헝리중공업 조선소 전경. [헝리중공업 홈페이지 캡쳐]

선박 가격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특히 LNG선 가격이 반등하지 않을 시 국내 조선사들이 받을 타격은 커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그동안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LNG선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LNG선만 44척으로 중국(32%)보다 10여척 많다. 그런데 LNG선의 수익성이 나빠질 시 국내 조선사들의 셈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향후 선박 가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행보는 우려스럽지만, 수요가 탄탄하면 선박 가격은 이른 시일에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조선사들은 향후 미국·카타르 LNG 프로젝트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조선사들이 건조 역량을 계속 키울 시 선박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중국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형모듈원전(SMR) 추진선 등 기존에 없었던 선박 개발에 속도를 내야 된다”고 말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