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형 1주로 ‘의결권 50.1%’…7인의 유한책임회사가 소유
브라운 COO, 보유주식 최다…최소 32억달러 가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 7명이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의결권을 승계할 후계자를 최대 10명씩 비밀리에 지정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이 특별주식 단 1주로 전체 의결권의 50.1%를 행사하는 구조를 마련한 데 이어 사망하거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지더라도 창업자 그룹의 영향력이 이어지도록 승계 장치까지 구축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의 첨부 문서인 ‘앤트로픽 파운더스 LLC’ 계약서에 따르면 공동창업자 7명은 각각 자신의 의결권을 승계할 후계자 후보를 최대 10명까지 지정할 수 있다.
후계자 명단에는 승계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며, 나머지 공동창업자 6명 가운데 최소 5명의 동의를 얻어야 효력이 발생한다. 이른바 ‘슈퍼 다수결’(supermajority) 방식이다.
창업자가 사망하거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사전에 지정한 명단의 우선순위에 따라 후계자가 창업자 의결권을 행사하는 유한책임회사(LLC)의 구성원 지위를 승계할 수 있다.
다만 신규 후계자의 가입은 IPO 완료 후 10주년까지만 허용된다. 사실상 창업자들의 의결권 승계 장치에 10년의 시한을 둔 셈이다.
후계자 후보 중 선순위 8명은 미국 시민권·영주권 또는 취업 자격을 갖추고, 앤트로픽이나 공익 목적 단체에서 3년 이상 일한 경력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계약서는 명단이 “엄격히 비밀”이며 멤버나 회사가 공개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한편 앤트로픽의 지배구조 계획도 공개됐다.
앤트로픽은 상장 직전 특별 주식인 F형 주식(클래스 F) 1주를 발행하고, 공동창업자 7명이 구성원인 유한책임회사 ‘앤트로픽 파운더스 LLC’가 이 클래스 F 1주를 인수한다.
이 클래스 F 1주는 이사 선임을 비롯한 앤트로픽의 주주총회 일반 안건 대부분에서 전체 의결권의 50.1%를 행사한다. 클래스 F 주식은 배당 등 경제적 권리가 없고 양도도 금지된다.
창업자들이 실제 보유 지분과 무관하게 앤트로픽의 일반 경영 안건에서 지배력을 확보하는 구조다. 클래스 F 1주는 LLC 구성원들의 지시에 따라 행사되며, 일부 주요 안건에서는 구성원 슈퍼 다수결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배구조는 앤트로픽의 기업 지위가 ‘공익법인’(PBC)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I)에 따르면 아모데이 남매를 포함한 공동창업자 7명의 보유 주식은 각각 약 2억3200만∼2억4400만주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보유 주식은 2억4063만주로 창업자 7명 중 6번째이지만 추가로 460만주에 대한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톰 브라운 최고컴퓨팅책임자(CCO)(2억4417만주)가 가장 많고 이어 크리스 올라 AI연구책임자(2억4288만주), 재러드 캐플런 최고과학책임자(CSO)(2억4240만주), 잭 클라크 공익책임자(2억4230만주),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2억4140만주), 샘 맥캔들리시 최고설계책임자(2억3180만주) 순이다.
신청서에는 공모가가 아직 나오지 않아 정확한 가치 산정은 어렵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소 기업가치 1조5000억달러를 적용하더라도 브라운의 지분이 240억달러(약 31조8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공동창업자 전원은 개인 지분의 80%를 자선 목적에 쓰기로 약속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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