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원 유통·마케팅 전 세계 한 조직

‘글로벌 통합 인프라’ 가속화

후안 S. 아레나스(Juan S. Arenas) 하이브 글로벌 레이블 서비스(Global Label Services) 대표
후안 S. 아레나스(Juan S. Arenas) 하이브 글로벌 레이블 서비스(Global Label Services) 대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하이브가 전 세계 산하 레이블의 음반원 유통과 마케팅을 한 조직에 맡긴다. 지휘봉은 라틴 시장에서 하이브의 기반을 다진 후안 S. 아레나스가 잡았다.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을 지원해 온 ‘레이블 서비스’ 조직을 전 세계 법인 공통의 ‘글로벌 레이블 서비스’로 개편하고, 아레나스 하이브아메리카 최고지식재산책임자(CIPO)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레이블이 음악을 만들면, 이 조직이 유통부터 마케팅·프로모션까지 맡아 세계 시장에 내놓는 구조다.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은 물론, 미국·일본·라틴 등 해외 법인 아티스트의 한국 활동도 이 조직이 뒷받침한다. 지역별 유통사와 플랫폼을 관리하고, 시장마다 맞춤형 프로모션을 짠다.

조직의 출발은 2024년 8월 발표한 신성장 전략 ‘하이브 2.0’이다.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미국 법인 산하에 ‘하이브 레이블 서비스’를 정식 출범시킨 뒤 한국 등으로 범위를 넓혀 왔다. 이제 전 세계 모든 법인이 이 조직을 함께 쓴다.

방시혁 의장의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이 배경이다. 한국·일본·미국·라틴에 흩어진 거점의 유통·마케팅을 하나의 인프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북미 사업 재편과도 맞물린다. 하이브는 지난해 4분기 하이브아메리카 자산을 다시 평가해 약 2000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매니지먼트 중심이던 북미 사업을 레이블 기반 지식재산(IP) 사업으로 바꾸는 과정에서다. 올해 3월에는 미국 법인에 1억 달러를 출자했다.

아레나스 대표는 하이브라틴아메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라틴 보이그룹 산토스 브라보스의 데뷔를 이끌었다. 올해 빌보드가 꼽은 ‘40 언더 40’에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 음반사 출신도 합류했다. 글로벌 유통은 인터스코프 레코즈 매출 부문 수석부사장 출신 니콜 사바이 수석부사장(SVP)이 맡는다. 미국 내슐빌을 거점으로 음반원 유통과 디지털 음악 서비스 사업자(DSP) 협력을 이끈다.

레이블 전담 창구인 ‘아티스트 석세스 유닛’도 새로 생겼다. 에픽 레코즈에서 홍보·브랜드 전략을 총괄한 멜리사 빅터-버크하트 총괄부사장(EVP)이 이끜다. 아티스트 홍보는 CBS·워너브라더스 출신 조아나 푸엔테스가 맡는다.

하이브는 한국·일본·미국·라틴·중국·인도 거점의 인사와 조직을 총괄하는 최고인재혁신책임자(CPTO) 자리도 만들고 제니 페프를 앉혔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는 이번 개편을 ‘글로벌 인프라 구축’의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아티스트가 고유한 경쟁력을 지키며 더 많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음악 기업의 본질적 소임”이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