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SBS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뒤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설치한 버스정류장 표지까지 도로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27일 한 민원인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촬영 과정에서 설치된 임시 버스정류장 표지가 도로법을 위반했는지 확인해 달라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청 안전교통국은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4일 방송된 6회에 나온다. 극 중 518번 버스가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문’ 앞 정류장에 멈춰 서는 장면이다.
실제 버스정류장은 민주의문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에 있다. 드라마에 등장한 정류장 표지는 사각 파이프 받침대를 단 이동식 촬영용 시설물로 알려졌다. 민원인은 이 시설물이 적법한 허가를 거쳐 설치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북구청에 따르면 제작진의 별도 도로점용허가 신청이나 협의는 없었다. 도로법은 허가 없이 도로에 물건을 일시적으로 둔 경우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6회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격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은 오상범(하성광)의 사연이 그려졌다. 열두 살에 형을 잃고 자신 역시 머릿속에 총알 파편이 남은 채 46년간 고통받아온 인물이다.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은 오상범의 오랜 상처를 마주하며 그를 치료하기 위해 나섰다.
특히 극 후반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되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국가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연상시키는 두 인물이 같은 병원에 놓이는 설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방송 직후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5·18 생존자가 안고 살아온 아픔을 조명한 의미 있는 장면이라고 호평했다. 반면 의학 드라마에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재를 갑작스럽게 끌어들였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시청자는 원작과 달리 정치적 논쟁이 있는 사건을 넣었다며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방영 중단을 요구했고,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을 채웠다. 온라인 게시판에는 제작진의 각색 경위를 묻는 성명문도 올라왔다.
반면 국가폭력 피해자의 상처를 조명했다는 평가도 나왔으며, 배우 한정수는 지난 26일 방영 중단 요구에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제작을 총괄한 스튜디오S 이옥규 CP는 방송 당일 계정에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구체적인 의미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6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9.5%로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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