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인 촬영 허가 요구에 절차 지연
이태한 특검 “국민 신뢰 회복되는 계기 되기를”
[헤럴드경제=최의종 기자]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비위 의혹들을 수사하는 선관위 특검(이태한 특별검사)이 28일 서울 송파구 투표지와 현장 폐쇄회로(CC)TV 등 물품을 대상으로 임의검증에 나섰다. 이 특검은 “선거관리 사무를 개선하고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6·3 지방선거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과 현장 CCTV 등 물품이 보관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방문해 임의검증 절차에 착수했다. 검증은 수사기관이 물건 성질, 형상 등을 오감 작용으로 인식하는 절차다. 특검팀은 이 특검과 특검보 5명, 부장검사와 검사 등 110명 이상 인력과 장비를 동원했다.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인력·장비도 지원받았다.
이 특검은 “우선 물품 보관 장소에 대한 CCTV를 통해 외부 침입을 확인하는데 CCTV를 제출받아 사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투표지 보관 상자와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개봉 후 투표지 전체 수량과 인쇄 상태 등을 보고, 이상 투표지가 발견되면 정밀감정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27일) 검사 2명과 포렌식 수사관 등 총 12명 인원을 동원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 보관 중인 송파구 관내 선거 관련 각종 서류와 CCTV 등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이 특검은 “투표지 분류기 등 관련 장비도 별도 수거해 해킹 여부를 포함해 오류 가능성도 살피고자 한다. 이 부분은 투표지 검증 결과에 따라 대상과 범위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라며 “임의검증을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다. 경찰 등 유관기관도 인력 지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및 투표 중단 사태 등으로 압축되는 대한민국 선거 제도에 국민적 불신을 잘 알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수사하고 있다”라며 “이번 검증과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통해 현행 선거관리 문제점을 개선하고 국민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핸드볼경기장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위대 100여명이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쳤다. 약 15분 뒤 서울경찰청 지원 인력이 인근에 있는 우리금융아트홀에 도착했다. 오전 7시 25분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현장에 도착하자 시위대 목소리는 커졌다. 시위대는 ‘장동혁 힘내라, 장동혁 최고’ 등을 외쳤다.
이 특검 등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28분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했다. 뒤이어 투표지 수량을 일차적으로 확인하고자 투입된 선관위 인력 500여명이 진입하자 시위대가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는 꼴’, ‘자격없는 자들이 재검표가 웬말이냐’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현장에는 40여개 테이블이 ‘계수부’로 마련돼 참관인 12명씩 앉았다. 다만 당초 오전 9시부터 진행하고자 했던 검증 절차는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일부 참관인이 절차를 촬영·녹화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청해서다. 이에 이 특검은 “일일이 개인 촬영을 허용하게 된다면 그 절차 진행 등 각종 보안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라며 이의제기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참관인 주장에 부응해 “촬영을 가능하게 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참관인 간 언성을 높이는 일도 발생했다. 촬영 허가 여부를 놓고 의견 충돌이 생기면서 검증 절차는 지연됐다. 한 참관인은 “촬영 못 하면 철수하겠다. 검증은 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bel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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