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금융교육 실태 조사’
30대 35.7%, 20대 35.6% 지식 자신
20대 금융지식 상위 수준 비율 최저
3년 내 금융교육 경험률 16.2%→13.6%
투자자 가장 신뢰 정보는 ‘경제 매체’
[헤럴드경제=김서현 기자] 최근 3년간 금융교육을 받은 성인이 13.6%에 그친 가운데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자신의 주식 투자 지식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20·30대에서 투자 지식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다. 성인 10명 중 7명은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조차 없었다고 답했다.
29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서울·수도권·6대 광역시 등에 거주하는 만 19~69세 성인 남녀 3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2026 금융교육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주식 투자 지식이 다른 사람보다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29.7%였다. 그러나 금융지식이 낮은 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35.5%로, 지식 수준이 높은 집단의 28.3%보다 7.2%포인트 높았다.
재단은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의 주식 투자 지식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지식 수준은 이자 계산과 인플레이션, 분산투자 등 7개 문항의 정답 수를 기준으로 상·중·하로 구분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35.7%, 20대의 35.6%가 자신의 주식 투자 지식이 다른 사람보다 높다고 답했다. 40대 29.7%, 50대 29.0%, 60대 20.4%보다 높은 비율이다. 특히 20대는 금융지식 평가에서 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비율이 45.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지만, 자신의 주식 투자 지식을 높게 평가한 비율은 두 번째로 높았다.
금융지식이 부족할수록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융정보를 얻는 비율도 높았다. 금융지식 하위 집단의 소셜미디어 이용률은 10.3%로 상위 집단의 5.4%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온라인 커뮤니티·포털 이용률도 각각 11.8%, 7.6%로 차이를 보였다. 재단은 금융지식이 낮을수록 검증이 어려운 비공식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체 응답자의 55.3%는 현재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주식 투자 정보를 얻는 경로는 동영상 플랫폼이 19.9%로 가장 많았지만, 가장 신뢰하는 정보 출처로는 경제 전문 언론매체를 꼽은 응답이 22.0%로 가장 높았다.
금융교육 경험률은 2년 연속 하락했다. 최근 3년 이내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24년 16.2%에서 지난해 14.1%, 올해 13.6%로 줄었다. 전체 응답자의 71.4%는 교육받을 기회가 없었다고 답했다. 교육 기회가 있었지만 참여하지 않은 응답자는 15.0%로, 시간 부족과 특정 금융회사 상품 홍보·가입 권유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앞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4월 발표한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서도 성인의 금융이해력 저하가 확인됐다. 만 18~79세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이해력 점수는 65.7점으로 2022년 66.5점보다 0.8점 하락했다. 금융지식 점수도 73.6점으로 1.9점 떨어졌다. 특히 20대와 70대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금융교육을 받더라도 지식 수준에 따라 만족도에 차이가 있었다. 전체 금융교육 만족 비율은 89.2%였지만 금융지식 하위 집단에서는 81.0%에 그쳤다. 주식 투자 관련 강의·세미나 만족 비율도 하위 집단은 60.0%로 전체 평균인 69.1%보다 낮았다.
향후 금융교육을 받고 싶은 기관으로는 공공기관이 50.9%로 가장 많이 꼽혔다. 교육 방식은 온라인 선호가 54.8%로 오프라인 32.5%보다 높았다.
재단은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스스로 교육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교육 과정에 자신의 지식 수준을 확인하는 자가진단 기능을 도입하고, 교육 기회 확대와 함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sns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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