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립스 도입 이후 투자 성과 분석
기업당 평균 매출 43%·고용 31% 증가
51개 사 후속 투자 392억원 유치
화장품·식품 등 K-소비재 수출 확대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2023년부터 올해까지 로컬창업 소상공인들이 1200억원이 넘는 민간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중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투자 유치 기업들의 매출과 고용도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로컬창업 소상공인 대상 민간투자 동향 및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23년 도입된 민간투자 연계형 매칭 융자 사업인 ‘립스(LIPS)’의 지원 실적을 토대로 진행됐다. 립스는 중기부가 지정한 민간 투자사가 지역의 자원과 문화, 특성을 활용한 로컬창업 소상공인에게 먼저 투자하면 정부가 정책자금과 사업화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 투자금의 최대 5배(5억원 이내)를 융자로, 최대 3배(2억원 이내)를 사업화 자금으로 지원한다.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립스를 통해 투자받은 소상공인은 총 765개 사로, 민간투자 유치액은 1227억원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누적 투자액은 2023년 1억1700만원에서 올해 1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최초 투자액이 1억원 이상인 기업 비중도 같은 기간 43.0%에서 57.9%로 높아졌다.
투자받은 기업의 업력을 보면 3~7년 기업이 375개 사로 전체의 49.0%를 차지했다. 창업 3년 이내 기업은 292개 사(38.2%), 7년 초과 기업은 98개 사(12.8%)였다. 평균 업력은 3.6년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21개 사(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업 131개 사(17%), 정보통신업 126개 사(16%), 도소매업 125개 사(16%) 순이었다. 식품·뷰티 등 소비재 제조업부터 생활 서비스와 교육·인력 매칭 플랫폼까지 투자 대상이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성과도 확인됐다. 매출·고용 자료를 확보한 519개 사를 분석한 결과, 기업당 평균 매출은 지원 전 7억6500만원에서 지원 후 10억9400만원으로 43% 증가했다. 평균 고용 인원도 4.0명에서 5.3명으로 31% 늘었다. 전체 고용 인원은 2083명에서 2729명으로 646명 증가했다.
특히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188.1%, 고용 증가율은 100%로 나타났다. 업력 3~7년 기업은 매출이 44.7%, 고용이 22.4% 증가했다.
투자를 받은 765개 사 가운데 10개 사는 중기업으로 성장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F&B) 4개 사, 뷰티 2개 사, 라이프스타일 4개 사다. 또 51개 사는 총 392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대표적으로 스킨케어 브랜드 ‘온그리디언츠’를 운영하는 파워플레이어는 약 40개국으로 해외 판로를 확대했다. 매출은 2023년 40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260억80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CJ ENM으로부터 20억원의 후속 투자도 유치했다.
디카페인 원두 가공업체 빈스페이스는 제품 개발을 통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 독점 납품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주 흑염소 전문점 ‘안다미로 늘봄’은 흑염소 몸국과 엑기스 제품을 개발하고 2호점을 열었다.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다. 올해 8월까지 비수도권 로컬창업 소상공인 298개 사가 582억7000만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했다. 전체 투자 기업의 38.9%, 투자 금액의 47.5%에 해당한다.
해외시장 진출 성과도 나타났다. 립스 지원 기업의 수출 참여율은 2023년 12.0%에서 지난해 22.7%로 높아졌다. 기업당 평균 수출액도 1억8300만원에서 2억3300만원으로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화장품과 의류였으며, 수출 대상 국가·지역은 2023년 32곳에서 지난해 57곳으로 늘었다.
중기부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1회 로컬창업 페스타 in 제주’와 연계해 립스 성과공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투자 성과와 우수 성장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운영사 및 소상공인을 시상한다.
업계에서는 로컬창업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가 소상공인의 성장 경로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자원과 특색을 활용한 사업이 제품 개발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소규모 창업기업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간투자와 정부 지원이 결합한 방식이 지역 기반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후속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정주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K-소비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로컬창업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유망한 로컬 소상공인에게 민간투자 기회를 넓혀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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