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수사 경찰관 재판에 증인 출석…피해자에는 “미안합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아버지 장모 경감이 2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부실수사 경찰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착한 아들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납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직 경찰관이면서 아들 장윤기 범행의 주요 증거물인 리얼돌을 폐기해 물의를 일으킨 장 경감은 이날 재판 후 법원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장 경감은 ‘피해자 이채원 양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미안합니다”라고, 피해자 가족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아느냐는 물음에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장윤기가 저지른 범행의 증거를 없애더라도 ‘친족 특례’로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 당시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박 도구로 지목된 케이블타이에 대해서는 “그때는 그런 부분까지 생각을 못 했다”며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공판에는 장윤기 사건 수사 초기 강간 살인죄 적용을 건의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팀원, 성범죄 목적 조사 필요성을 제안했던 광주경찰청 소속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등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해당 증인들은 장윤기가 여고생을 곧바로 살해하지 않고 제압해 끌고 가려 했던 정황, 신뢰할 수 없는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이러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재판부는 내달 4일 속행 공판을 열어 증거인멸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모(57·구속) 경감과 팀원 김모(41) 경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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