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러시아·우크라 3자회담 제안

미국 중간선거 이후 회담 일정 확정 전망

러시아 “전장 상황에 달려” 신중한 입장

네덜란드, 우크라에 7500억원 추가 지원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모습을 보이고 있다. [AFP]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모습을 보이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위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다음 달 6~10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도 다음 달 4일 이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전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롭 예턴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말까지, 가능하면 11월 6일에서 10일 사이에 이 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밝혔다.

회담 장소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정세에 따라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일정 확정과 관련해 미국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을 기다리고 있으며 선거 이후에 모든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11월 3일 이후인 4일께 회담 날짜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러시아도 회담이 다음 달 4일 이후 개최될 가능성을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부다비 3자 회담이 11월 4일 이후 열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담이 4일 당일 개최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우리는 아직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았고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회담 날짜는 전장 상황과 전반적인 정세에도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합의됐던 회담이 무산된 책임이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회담 일정에 대해 “날짜가 정해지면 알려주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매체 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3자 회담 개최 시점에 대해 “조만간”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조만간이라는 말은 유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27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의 통화 이후 11월 초 아부다비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3자 회담을 재개하기로 한 합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잇달아 통화하면서 종전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촉구했다.

예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론 등을 포함해 총 5억유로(약 75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다른 국가들이 나아가야 할 유일한 길은 러시아 정권에 대한 제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푸틴 대통령과 이른바 ‘경유 딜’을 체결해 러시아산 경유의 수출길을 열어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턴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절실한 방공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가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유럽과 다른 지역의 협력국을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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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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