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레이싱서 올해 두 차례 우승

차량사고 겪었어도 “내년 출전 확대”

WWE를 대표하는 프로레슬링의 아이콘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게티이미지]
WWE를 대표하는 프로레슬링의 아이콘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WWE 프로레슬링의 아이콘이었던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61)이 이제는 거친 사막을 질주하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WWE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스타로 꼽히는 그가 오프로드 자동차 경주에서 제2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프로레슬링 전문매체 레슬링 옵서버와 F4W온라인 등은 오스틴이 2026년 오프로드 레이싱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출전 대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오스틴은 자신의 레이싱팀 ‘브로큰 스컬 레이싱’을 통해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리는 밸리 오프로드 레이싱 협회(VORRA)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SNS에서 “2026년 브로큰 스컬 레이싱 시즌이 끝났다. 내년에도 스톡 모드 부문에서 경쟁할 것”이라며 “VORRA 일정을 소화하고 킹 오브 더 해머스(KOH), 민트 400, 베이거스 투 리노(V2R)에도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적도 눈길을 끈다. 오스틴은 지난 3월 네바다주에서 열린 프로스펙터 250에서 스톡 모드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전체 참가 차량 45대 가운데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7월 나이트 비전 250에서도 같은 부문 정상에 올랐다.

승리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8월 스톰핑 그라운즈 300에서는 주행 도중 실수로 차량이 파손돼 완주에 실패했다. 오스틴과 동승자는 다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자신의 실수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며 이번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몬스터 대시에서도 예선과 경기 초반에는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두 번째 모토를 완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오스틴의 경주차에는 프로레슬링 시절의 흔적도 남아 있다. 그가 운전하는 가와사키 차량의 번호는 316번이다. WWE 시절 자신의 대표적인 구호였던 ‘오스틴 3:16’을 자동차 경주에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지난 2007년 4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열린 WWE 레슬매니아 23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현 대통령과 바비 래슐리(오른쪽)가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에게 붙잡힌 빈스 믹맨 WWE 회장의 머리를 삭발하고 있다. 이날 ‘억만장자들의 대결’에서 믹맨이 내세운 우마가가 트럼프 측의 래슐리에게 패하면서 믹맨이 삭발 벌칙을 받았다. [게티이미지]
지난 2007년 4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열린 WWE 레슬매니아 23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현 대통령과 바비 래슐리(오른쪽)가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에게 붙잡힌 빈스 믹맨 WWE 회장의 머리를 삭발하고 있다. 이날 ‘억만장자들의 대결’에서 믹맨이 내세운 우마가가 트럼프 측의 래슐리에게 패하면서 믹맨이 삭발 벌칙을 받았다. [게티이미지]

오스틴은 1990년대 후반 WWE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스타다. 삭발한 머리와 거친 언행, 검은 조끼를 트레이드마크로 삼았으며, 악덕 사장 캐릭터인 빈스 믹맨에게 거침없이 대항하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상대를 쓰러뜨린 뒤 링 위에서 맥주 캔을 터뜨려 마시는 세리머니도 유명했다. 상대의 머리를 어깨에 걸친 채 주저앉아 충격을 가하는 피니시 기술 ‘스톤콜드 스터너’는 그의 상징이었다.

그는 2003년 현역에서 물러났다가 2022년 레슬매니아 38에서 케빈 오언스를 상대로 일회성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오프로드 경주 진출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2024년 VORRA 스포츠맨 UTV 부문 시즌 챔피언에 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왔다.

프로레슬링 무대를 떠난 뒤에도 경쟁을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오스틴은 지난 5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오프로드 레이싱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가능한 한 오랫동안 경주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수많은 관중의 함성 속에서 상대를 제압하던 전설적인 레슬러는 이제 엔진 소리와 흙먼지 속에서 승부를 펼치고 있다. 61세 오스틴에게 경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yjc@heraldcorp.com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