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언론 출구조사…지지 16% 불과
생활비·정부 부정부패가 투표 이유
격전지 투표율↑…트럼프 심판 현실화
미국 중간선거 본투표일인 3일(현지시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를 표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이 43%로, 그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16%)의 3배에 달했다. 유권자들은 경제와 민주주의를 가장 중요한 국가 현안으로 꼽으면서, 정부의 부정부패와 생활비 문제 등을 투표할 때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개표 초반 상황은 야당인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SSRS가 NBC, ABC, CBS, CNN, 폭스뉴스, AP 통신 등 주요 언론사로부터 의뢰 받아 실시한 유권자 대상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3%가 이날 투표를 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투표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41%,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관련기사 4면
유권자 중 39%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를 꼽았다. 민주주의 현황을 택한 응답자는 32%로 그 뒤를 이었고, 이어 이민(14%), 의료 서비스(8%), 외교정책(4%), 범죄율(3%) 등의 순으로 나왔다.
이번에 투표할 때 선택의 요인이 ‘정부의 부정부패’였는지를 묻는 질의에 응답자의 54%가 ‘결정적 요인’이라고 답했다. ‘주요한 요인’이 됐다는 응답자도 36%나 됐다.
생활비 문제는 정부의 부정부패보다 다소 응답률이 낮았다. 이번 투표에서 주요인이 ‘생활비’ 문제였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49%가 ‘결정적 요인’이라, 39%는 ‘주요한 요인’이라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당시 지지율이 27%로 급락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대선 및 중간선거 당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 중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당 지지율은 공화, 민주 양당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46%, 공화당은 41%였다. 민주당에 대한 부정평가는 54%, 공화당에 대한 부정평가는 59%였다.
이날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30분)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이 상원에서 조지아주(존 오소코프), 뉴햄프셔주(크리스 파파스), 노스캐롤라이나(로이 쿠퍼), 로드아일랜드(존 리드), 메사추세츠(에드워드 마키), 뉴저지(코리 부커), 일리노이(줄리아나 스트래튼), 델라웨어(크리스 쿤스) 등에서 승리했다. 공화당은 플로리다에서 당선 유력 후보 한 명(애슐리 무디)을 내고 있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50석을 확보중이며 공화당은 22석을 기록하고 있다.
개표 초반 민주당의 승리가 연달아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개표방송을 보다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애먼 폭스뉴스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폭스뉴스로 선거방송을 보고 있는데 제시카 타로프(진보 성향의 진행자)의 목소리를 못 참겠다. 돌처럼 멍청한데 목소리가 거슬린다”고 불평했다. 이어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언제나 최악”이라거나 “폭스뉴스 시청률은 27%까지 떨어졌다. 트럼프에 집착하는 멍청한 민주당원 보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투표는 전반적으로 순조로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악천후와 투표소 기기 문제 등으로 소동이 빚어졌다.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기기 설치 문제로 투표소 개소가 늦어지면서 투표 마감 시간도 수십 분씩 연장됐다. 이날 미국 동부와 서부의 날씨는 대체로 화창했지만, 플로리다와 중남부 일부 주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와 토네이도 등이 몰아쳐 투표소를 변경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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