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만전 대비 식단·웨이트로 스트렝스 강화
“피니시 조바심에 시야 좁아져 나답게 못 싸워”
“타격, 그래플링 모든 부분 내가 앞서” 자신
“추성훈 은퇴전 진지한 준비 모습 존경스러”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UFC 첫 패배를 경험한 ‘테크니컬’ 고석현(32)이 경기 운영에 더 집중한다. 상대를 끝내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다양한 공격으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고석현(13승 3패)은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봉핌-브래디’ 웰터급(77.1㎏) 경기에서 웰링턴 투르만(30·브라질)과 맞붙는다.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인 고석현은 UFC 데뷔 후 2연승을 거뒀지만 지난 7월 장폴 레보스노야니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5년 만에 당한 패배이자 UFC 진출 이후 첫 패배였다.
고석현은 4일 화상 인터뷰에서 “조금 저답지 못하게 싸우지 않았나 싶다”며 “더 다양한 공격 루트로 싸웠어야 했는데 얼굴만 노리는 등 시야가 좁아져 있었다. 경기 운영도 잘하지 못했다”고 직전 패배를 돌아봤다.
특히 상대를 피니시하려는 욕심이 경기 흐름을 그르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는 끝내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을 냈고, 뜻대로 되지 않자 당황했다”며 “이번에는 경기 흐름에 맞춰 준비한 무기를 보여주겠다. 일단 이겨야 다음 기회도 있는 만큼 승리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패배 이후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공격 선택지를 늘리는 한편 웨이트트레이닝과 근력 강화 훈련을 추가했다. 식단 관리에도 신경 쓰며 파워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까지 미루고 훈련에 매진했다.
고석현은 “부담감은 없다. 부족한 부분이 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보완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투르만(18승 8패)은 UFC에서 3승 6패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글로버 테세이라가 이끄는 테세이라 MMA 소속으로, 전 UFC 미들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와 함께 훈련한다.
무에타이와 주짓수를 바탕으로 타격과 그래플링을 고루 구사한다. 프로 통산 18승 중 12승을 KO 또는 서브미션으로 거뒀으며, 이 가운데 서브미션 승리가 8차례다. 다만 최근 3연패 중이고, 2023년 재러드 구든과의 경기 이후 왼쪽 어깨 부상으로 네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약 3년간 실전 공백이 생겼다.
고석현은 “오랫동안 UFC에서 활동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잘하는 선수”라며 “특히 깜짝 서브미션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전부 다 앞서는 것 같고 뒤처지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특정 영역에 승부를 걸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타격과 그래플링을 섞어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고석현은 2017년 국제삼보연맹(FIAS) 컴뱃삼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래플링 강자다. UFC 3경기에서 테이크다운 10회를 성공했고, 유리한 포지션에서 총 25분 12초를 컨트롤했다.
지난 경기 때부터 사용한 새 별명 ‘테크니컬’에는 변화의 의지가 담겨 있다. 고석현은 “아내가 지어준 별명이다. (테크니컬의 T와 성씨 KO를 이으면) TKO의 의미도 있고, 기술적으로 싸우고 싶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르만을 향해 “이번 주 일요일 날 보자. 혼내줄게”라며 화상에서 자신감 있는 제스처를 취해 보이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 메인 이벤트에서는 웰터급 랭킹 5위 가브리엘 봉핌(브라질)과 6위 션 브래디(미국)가 격돌한다.
한편 소속 하바스짐의 스승 김동현과 친분으로 함께 훈련하기도 한 추성훈(51·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에 대해서는 “오전 훈련도 열심히 하고, 힘들어도 라운드를 다 채우려고 노력한다”고 전하면서 “예전에는 즐기면서 운동하는 모습을 주로 봤는데, 요즘 보면 이번 경기에 대해 몰입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정도로 진지했다. 잘 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UFC 파이터였던 추성훈은 이달 2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블랙컴뱃 17: 반타블랙(VANTABLACK)’ 대회에서 UFC 출신 크리스 리벤(미국)의 리턴매치로 은퇴전에 나선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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