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당신이 모르는 것들(Things You Don‘t Know)’에 올라온 게시물 [SNS 갈무리]
페이스북 페이지 ‘당신이 모르는 것들(Things You Don‘t Know)’에 올라온 게시물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온라인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일반인들이 올린 청구서를 억만장자들이 대신 지불하게 하는 앱을 제안했다는 게시물이 확산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머스크가 일반인들이 청구서를 올리면 ‘심심한 억만장자’들이 화면을 오른쪽으로 넘겨 결제할 수 있는 앱을 제안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퍼졌다.

페이스북 페이지 ‘당신이 모르는 것들’(Things You Don‘t Know)은 머스크 사진이 담긴 카드뉴스를 올리며 “머스크는 심심해하는 억만장자들이 당신의 청구서에 ‘좋아요’를 누르기를 바라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모르는 사람들이 데이트 앱에 올리듯 자신의 청구서와 빚 목록을 올리는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억만장자가 그중 하나를 골라 갚아주는 것”이라고 앱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달았다.

억만장자가 일반인의 빚을 대신 갚아준다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에 관심이 쏠리면서 해당 게시물은 22만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이용자들은 “어디서 신청하면 되느냐”, “누군가 내 빚을 갚아주겠다고 한다면 내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 등 3만여 개의 댓글을 남겼다.

SNS에 확산된 가짜 뉴스 [SNS 갈무리]
SNS에 확산된 가짜 뉴스 [SNS 갈무리]

이 같은 내용은 한국어로 번역돼 국내 SNS에도 확산했다. 국내 누리꾼들은 “영어 에세이 연습을 해야겠다”, “제일 많이 결제해준 순으로 순위를 만들어 부자들끼리 경쟁하게 하면 되겠다”, “일론이 사회 실험을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팩트체크 전문 매체 리즈 스토리에 따르면 머스크가 자신의 공식 엑스(X) 계정에 그러한 글을 올린 증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게시물에 출처로 명시된 케냐 온라인 매체 K24 Digital과 금융 뉴스 플랫폼 24/7 Wall St 역시 관련 기사를 게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팩트체크 매체 미아우(Meaww)는 해당 아이디어가 지난달 22일 한 엑스 이용자가 올린 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청구서를 업로드하면 심심한 억만장자들이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해서 결제해주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후 해당 아이디어는 머스크가 직접 제안한 것처럼 내용이 편집돼 온라인에서 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게시물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 마이 빌리어네어스(Pay My Billionaires) 웹사이트
페이 마이 빌리어네어스(Pay My Billionaires) 웹사이트

흥미로운 점은 머스크가 제안하지도 않은 이 아이디어가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아이디어에 착안해 한 개발자는 ‘페이 마이 빌리어네어스(Pay My Billionaires)’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는 “조건도 함정도 없고, 모금 사이트에서 구걸할 필요도 없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용자가 청구서를 올리면 억만장자가 이를 선택해 집주인이나 병원, 전력회사 등에 직접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오는 11일 앱 출시를 예고한 ‘온리빌스(OnlyBills)’라는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이 프로젝트 역시 해당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머스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특정 억만장자와도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bb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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