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매출 8.8% 증가

전체 매출의 43% 차지

고인치 타이어 비중 41.5%로 확대

원재료·해상운임 상승에 수익성 악화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 [넥센타이어 제공]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더넥센유니버시티. [넥센타이어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넥센타이어가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유럽 시장에서 겨울용·올웨더 타이어 판매가 늘면서 4개 분기 연속 매출 8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감소했다.

넥센타이어는 4일 올해 3분기 매출액 8148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7807억원)보다 4.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매출 8000억원대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 분기인 올해 2분기(8913억원)보다는 8.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465억원)보다 61.1% 줄었다. 올해 2분기(343억원)와 비교해도 47.2%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약 2.2%로 전년 동기(6.0%)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유럽 시장이다. 3분기 유럽 매출은 34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로 가장 높았다. 북미 매출 비중은 21%, 한국과 기타 지역은 각각 18%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는 겨울철 주행에 적합한 타이어와 사계절 사용할 수 있는 올웨더 타이어의 판매가 늘었다.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높은 고인치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면서 제품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41.5%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직전 분기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32.2%로 지난해보다 7.3%포인트 높아졌다. 미국에서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고인치 제품 종류를 늘리면서 매출 비중을 50%대로 끌어올렸다.

계절별 수요에 대응한 제품 판매도 확대됐다. 올해 1~9월 올웨더 타이어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고, 겨울용 타이어 매출도 11.7% 늘었다.

유럽에 겨울용 신제품 ‘윈가드 스포츠 3’를 출시하고 한국과 미국 등에서는 올웨더 타이어 ‘엔블루 포시즌 2’를 선보인 점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OE) 공급도 늘리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아우디의 신형 준대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6’에 고성능 타이어 ‘엔페라 스포츠’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투싼, 기아 쏘렌토의 신형 모델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중동 지역의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이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 역시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액과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74.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이 증가했지만 제품 생산과 운송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빠르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천연고무생산국협회(ANRPC)는 최근 발표한 9월 시장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의 기상 여건과 공급 차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천연고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통상환경 변화도 변수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중국산 승용차·소형 상용차용 타이어에 4.3~45.3%의 확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넥센타이어 역시 생산지와 제품별 공급 전략에서 이러한 통상환경 변화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넥센타이어는 향후 원재료와 운송비 부담이 완화되면 고인치·올웨더 타이어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EU 산림전용방지규정(EUDR)과 친환경 표시·광고 관련 지침(ECGT) 등에 맞춰 원재료 공급망을 관리하고 제품 생산과 마케팅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지 점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대외환경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올웨더·겨울용 타이어와 고인치 제품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글로벌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