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들 트럼프 책임론 제기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싹쓸이한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미국의 주요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역사적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심판의 순간이 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패배가 통상적인 집권 2기 중간선거 패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번 참패를 초래한 주된 장본인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 개입해 텍사스에서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 대신 충성파 후보를 밀어주는 등 일부 지역의 패배를 자초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자기중심적인 2기 국정 운영으로 2024년 대선 때 그가 구축한 지지 연합의 상당수가 등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WSJ는 이란 전쟁이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생활비 부담을 가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일관된 전략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해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도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유권자들이 1974년 이후 볼 수 없었던 규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심판을 내렸다”며 민주당이 수십 년간 승리하지 못했던 지역들에서도 압승을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인구 집단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표심이 민주당으로 이동한 사실을 짚었다. 2024년 대선과 비교하면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 30세 미만 유권자 사이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인은 트럼프를 거부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는 미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를 뛰어넘을 만큼 광범위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들에서도 패배했는데, 이는 많은 무당파 유권자와 심지어 상당수 공화당 지지자들까지 ‘트럼프 2기’ 국정 운영이 실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NYT는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재획정, 부정선거 허위 주장, 우편투표 방해 시도 등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조작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한 데 맞서 수천만 명의 미국인이 투표장에 나와 공화당을 거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적 행태를 견제할 중요한 장치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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