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3분 코스피 4924.61…20분간 거래 중단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미국 AI주 투매 여파…반도체 중심 매도세 확산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연합]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 이상 하락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코스피가 6일 개장 3분여 만에 8% 넘게 폭락하면서 5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로 반도체주가 급락한 충격이 국내 증시로 번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6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9.55포인트(5.75%) 내린 5074.2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20.54포인트(2.24%) 하락한 5263.26에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3분33초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59.19포인트(8.52%) 급락한 4924.61을 기록하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18만1400원, SK하이닉스는 111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오전 9시3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5% 내린 18만7300원, SK하이닉스는 8.23% 하락한 11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우(-6.30%), SK스퀘어(-9.39%),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바이오로직스(-0.66%), 삼성전기(-10.28%), 현대차(-7.33%), KB금융(-5.92%), 셀트리온(-3.72%)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KT&G(0.41%)만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74억원, 15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82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3.38포인트(4.92%) 내린 645.03을 기록했다. 지수는 23.98포인트(3.53%) 하락한 654.43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오전 9시6분2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84% 하락한 1029.00, 코스닥150 현물지수는 8.10% 내린 1027.1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1억원, 31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72억원을 순매도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동반 폭락한 것이 국내 증시를 짓눌렀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 나스닥지수는 5.5% 하락했다. 마이크론(-17.5%), 엔비디아(-9.3%), AMD(-17.3%)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에 일부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 부진 등이 겹치면서 AI 투자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는 2027년 프로젝트보다는 2028년 프로젝트에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나 실제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일 미국 증시의 AI주 폭락은 과매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반도체주는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과 이익 둔화 우려에 따른 손절 물량 출회로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은행과 지주, 건설, 운송, 바이오 등으로 대응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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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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