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 A사, 재무상태 악화되며 은행권 대출 거절

우리은행 금융 지원 후 1년 만 매출 60% 늘어

BIZ프라임센터, 1년 만에 생산적금융 4조원 공급

우리금융 전체 생산적 금융 공급액 10% 육박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우리금융 제공]

[헤럴드경제=서상혁 기자] 반도체 초순수 공정에 쓰이는 유지보수 장비 전문업체 A사. 반도체 업황이 살아난 요즘에는 매일 콧노래를 부를 정도로 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불과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반도체 호황의 수혜는커녕 장기간 이어진 업황 부진에 자금 부담만 커지고 있었다. 주거래 은행에 운전자금 대출을 요청해도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이때 A사에 손을 내민 곳이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 영업 직원 두 명이 직접 회사를 찾아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A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출을 제안했다. 금융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한 사업 지원 컨설팅까지 제공했다.

우리은행의 금융 지원으로 급한 자금난을 넘긴 A사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성장 궤도에 올랐다. 올 상반기 매출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6% 증가했다. 자금 지원을 계기로 A사와 우리은행은 끈끈한 주거래 관계를 맺게 됐다.

A사의 재도약 배경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특화 영업조직 BIZ프라임센터가 있었다. 은행과 접점이 없는 혁신 기업을 발굴해, 금융은 물론 재무 컨설팅을 통해 위기 기업을 정상 궤도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22년 출범해 현재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권에 14개 BIZ프라임센터를 운영 중이다.

BIZ프라임센터는 기업의 재무제표뿐 아니라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잠재력까지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별도의 전담심사반을 통해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관련 산업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재무 상태만 놓고 보면 대출이 쉽지 않았던 A사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대령 우리은행 강남BIZ프라임센터 기업2팀 부지점장은 “지금이야 유래 없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너도나도 지원하겠다고 달려들지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거대한 산업변화를 미리 내다본 은행은 드물었다”며 “RM은 공급망 전체를 투자자의 눈으로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4년 구독형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B사 역시 운전자금이 고갈돼 대출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트니스 사업 특성상 고정비가 많고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고 있을 때라 다수의 은행이 대출을 거절했다. 반면 BIZ프라임센터는 전 지점 직영체제 등 업체가 사업 안정성을 갖췄다고 판단해 대출을 공급했다. 그 결과 A사의 매출은 2024년 387억원에서 이듬해 610억으로 늘었다.

이같은 방식으로 BIZ프라임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공급한 생산적 금융 공급 실적은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를 통해 총 33조3000억원의 생산적 금융을 집행했는데, 150명 남짓한 BIZ프라임센터가 11.7%를 도맡은 셈이다.

우리은행은 BIZ프라임센터를 생산적 금융 공급의 최전선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올해 초 BIZ프라임센터를 ‘생산적 금융’의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5극3특 체제에 맞춰 비수도권 기업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역별 특화 신상품과 비수도권 전용 보증서 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외환 연계 영업과 퇴직연금까지 아우르는 통합 금융 설루션도 준비하고 있다.


hy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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