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국내 시장 49조 전망…유통가 새 먹거리

얼굴 관리 넘어 식단·휴식까지, 웰니스 소비 확장

면세점·백화점·뷰티는 건강한 소비 수요 공략 중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웰니스존 전경 [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웰니스존 전경 [신세계면세점 제공]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얼굴에 화장품을 바르고 피부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운동으로 땀을 흘린 뒤 사우나에서 몸을 풀고, 식단은 영양소를 따져 가며 고른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기 위해 소비하는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까지 관리하는, 이른바 ‘웰니스(Wellness)’가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7년 한국 웰니스 시장 규모는 365억달러(약 49조5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대비 18% 성장한 규모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웰니스 소비가 일상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빠르게 흐름에 올라탔다. 백화점 식품관은 영양 균형을 고려한 식사를 제안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뷰티업계는 얼굴을 넘어 두피와 몸까지 관리하는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면세점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과 콘텐츠를 늘리는 추세다.

먼저 뷰티업계에서는 관리 범위가 얼굴에서 몸 전체로 넓어지고 있다. 스킨케어 수요가 두피와 바디 등 신체 부위별 관리로 세분화하면서 제품군도 다양해졌다.

LG생활건강은 얼굴 스킨케어 성분을 바디케어로 확장한 ‘비클리닉스’를 선보였다. 체취 개선 브랜드 ‘46㎝’로 기능적 고민까지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과 장벽 보습을 결합한 해피바스 ‘달잠’ 라인을 내놨다. 심리적 안정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환절기 보습 수요를 겨냥해 ‘산양유 바디워시·바디로션’도 선보였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트웰브카페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트웰브카페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면세업계도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에서 바디케어·프래그런스 브랜드를 늘렸다. 스위스 바디케어 브랜드 ‘스위스유스트’, 태국 아로마 브랜드 ‘카오코 탈라이푸’, 이탈리아 향수 브랜드 ‘달리’, 프래그런스 브랜드 ‘언카인드홈’ 등이다. 기존 화장품과 향수 중심의 구성에서 몸을 관리하고 일상에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까지 영역을 넓혔다.

먹을거리도 달라졌다. 맛에서 나아가 영양 균형과 건강까지 고려해 식사를 고르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의 ‘트웰브’가 대표적이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에 자리한 트웰브는 건강한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웰니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트웰브는 40여 종의 즉석 착즙 주스와 스무디, 900여 가지 조합의 델리 메뉴를 갖췄다. 고객이 취향과 건강 상태에 맞춰 식사를 고를 수 있도록 고단백·저혈당·유기농 등 건강을 고려한 국내외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선보인다. 올리브오일과 건강스낵, 클린스낵 등 원물 본연의 풍미를 살린 상품이 인기다. 안에 있는 트웰브 키친은 개점 이후 10월 말까지 누적 방문객이 80만명을 돌파했다.

영양제 소비도 달라졌다. 과거 비타민과 유산균 등 대표 성분에 집중됐던 건강 관리가 개인별 고민에 맞춘 세분화된 영양 관리로 넓어졌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건강 관련 성분 중 전년 동기 대비 언급량 증가 폭이 큰 항목은 식이섬유, 칼슘, 효소, 비오틴, 콘드로이틴 순이었다. 한국유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건강보조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웰니스 테마로 설치된 스파 버스에서 사람들이 스파를 즐기고 있다. 박연수 기자
웰니스 테마로 설치된 스파 버스에서 사람들이 스파를 즐기고 있다. 박연수 기자

웰니스 전문 플랫폼의 성장도 눈에 띈다. CJ올리브영이 선보인 ‘올리브베러’의 온·오프라인 판매 상품 수는 론칭 초기 약 1만3000개에서 현재 2만여개로 늘었다. 10월 성수점을 연 데 이어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론칭 직후인 2월과 비교해 9월 웰니스 상품 매출은 51% 늘었다. 특히 2월 대비 8월 샷 제형 제품 매출은 131% 증가했다.

건강 관리의 범위는 휴식과 회복으로도 확장됐다. 신한카드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1~3월 사우나 이용 건수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5.0% 증가했다. 20대의 이용 건수 증가율은 26.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운동과 회복을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도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데이아웃’ 행사에서 스파 버스를 설치해 참가자들이 운동 이후 회복까지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웰니스가 특정 상품군에 국한된 유행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의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때 성분과 기능뿐 아니라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만족과 경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감성의 프래그런스 브랜드 ‘달리(DALEE)’ [신세계면세점 제공]
이탈리아 감성의 프래그런스 브랜드 ‘달리(DALEE)’ [신세계면세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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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부위와 피부 고민에 따라 관리 제품을 세분화하는 ‘핀셋 뷰티’가 뷰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5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0월 온라인몰에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6802

siu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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