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맨·다마고치·산리오 캐릭터 굿즈 무한경쟁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고까지…해외 인지도 확대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유통업계 하반기 대목인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식품·편의점 업계가 수요 확보에 나섰다. 올해 빼빼로데이는 평일인 만큼 직장 동료나 지인에게 가볍게 선물을 주고받는 이른바 ‘의리 빼빼로’ 수요가 예상된다. 업계는 여기에 캐릭터 굿즈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더하고 있다.
업계가 빼빼로데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요층이 폭넓기 때문이다. 연인 간 선물 교환이 중심인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와 달리 빼빼로데이는 친구와 직장 동료, 가족 등 선물을 주고받는 대상이 다양하다. 특정 관계에 국한되지 않아 구매 수요도 상대적으로 넓고, 편의점과 식품업계의 주요 매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더 많은 소비를 끌어내는 수단으로는 IP(캐릭터 지식재산권) 협업이 활용된다. 기존 빼빼로 판매에 캐릭터 굿즈를 더하면 과자 구매 수요뿐 아니라 캐릭터 팬덤까지 소비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1인당 구매액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캐릭터 협업 상품의 인기는 매출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CU의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캐릭터·브랜드 협업 상품 매출은 55% 늘었다. 빼빼로데이 차별화 상품의 매출 비중도 2022년 23.2%에서 지난해 36.6%로 높아졌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빼빼로데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올해 대표 협업 상품으로는 GS25의 ‘호빵맨 줄자 키링 빼빼로 세트’가 꼽힌다. 빼빼로 낱개 가격이 1600원인데, 이 세트는 빼빼로 2개와 호빵맨 줄자 키링을 묶어 1만2500원에 판매한다. 일반 빼빼로보다 가격이 높지만 굿즈를 함께 소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오후 3시 기준 GS25 앱 ‘우리동네GS’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게시글도 이어지고 있다.
CU는 올해 빼빼로데이 콘셉트를 ‘귀여움의 최종진화’로 정하고 포켓몬·다마고치 등 인기 캐릭터 협업 상품 28종을 선보였다. 다마고치와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협업해 핫팩 인형, 키링, 말랑이, 양털 담요, 무드등 등 굿즈를 내놨다. 포켓몬은 잠자는 포켓몬의 모습을 담은 상품을 선보였다. 성수와 홍대에서는 각각 포켓몬·다마고치 콘셉트 스토어도 운영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빼빼로데이를 맞아 IP 3곳과 협업한 기획상품 23종을 선보였다. 지드래곤과 IPX(구 라인프렌즈)가 함께 만든 캐릭터 브랜드 ‘조앤프렌즈’ 협업 상품 8종, 산리오캐릭터즈 8종, 라이엇 게임즈의 가상 아티스트 ‘K/DA’ 협업 상품 7종이다.
롯데웰푸드는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도 나섰다. 광화문과 성수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빼빼로 버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국내 소비자 중심으로 자리 잡은 빼빼로데이를 해외 관광객에게도 알리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빼빼로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도 오프라인 거점 공략을 이어간다. 롯데웰푸드는 10월 19일부터 11월 15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 플라자에서도 광고를 한다. 미주 시장에서 빼빼로데이를 알리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기념일 상품도 단순히 먹거나 선물하는 것을 넘어 좋아하는 캐릭터를 소장하고 일상에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캐릭터 팬덤을 겨냥한 협업 상품은 기존 고객뿐 아니라 새로운 소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어 업계의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siu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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