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주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생도 시절 임신한 여자친구를 속여 낙태약을 강제 투약한 한인 남성이 사건 후 공중보건학 석사 과정에 등록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 웨스트포인트 생도 A씨는 2022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여성 생도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낙태약을 강제 투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소장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10월 미국 뉴욕주 미국 웨스트포인트 2학년 재학 당시 1학년이었던 여자친구를 만났다. 2022년 1월 여자친구가 임신 사실을 알리자 A씨는 “낙태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임신중절을 강요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이를 거부하자 A씨는 여자친구 명의로 온라인 약국에 가입해 낙태약을 처방받은 뒤 사관학교로 배송받았고, 친구를 통해 진정제도 구했다.

2022년 2월4일 A씨는 여자친구를 만나 진정제가 섞인 스무디를 건네며 “임신부용 단백질 셰이크”라고 속였다. 하지만 해당 음료에는 불안 완화제 자낙스와 항히스타민·진정 작용이 있는 프로메타진이 섞여 있었다.

더욱이 A씨는 여자친구가 음료를 마신 뒤 의식을 잃자 여자친구의 생식기와 입에 낙태약을 밀어 넣었다. 깨어난 여자친구가 입 안에 들어있던 약 두알을 뱉어냈지만 A씨는 약을 빼앗아 다시 입에 넣으려 하며 “이거 먹어, 몸에 좋아”라고 말했다.

이후 여자친구는 출혈을 시작했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유산이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했으며, 자궁 안에 남은 조직을 제거하는 시술도 진행했다.

A씨는 여자친구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온라인 약국 게시판에 의료진이 여성의 몸 안에 남아있는 약을 발견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이후 형사 절차에서 자신이 여자친구 동의 없이 약물을 투여했고, 이로 인해 유산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두 사람은 이 사건 후 헤어졌고, A씨는 2024년 가을 코넬대에 입학해 올 5월 학업을 마쳤다. 공교롭게 코넬대 남학생 사교클럽 성폭행 의혹 사건이 있었던 시기와 겹친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그는 2024년 코넬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이후 장학금을 받아 올 9월 뉴욕 맨해튼의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인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학원 석사 과정에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응급의학 전공을 선택하면서 “환자 진료와 구조적 형평성을 함께 높이는 의료 지도자가 되는 것이 장래 목표”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올 6월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서 폭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지만, A씨 측 요청으로 선고 기일은 컬럼비아대 가을 학기를 마치는 2027년 1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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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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