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티는 (학계의) 오래된 주제에 새롭고 강력한 공헌을 했다. 그는 자본소득의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르는 한, 부자들의 부와 수입은 노동을 통한 수입보다 한층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로버트 솔로)

“불평등에 대한, 훌륭하고 압도적인 고찰이다. 올해의 가장 중요한 경제서인 것은 물론이고, 전후 10년간도 그럴 것이다.”(폴 크루크먼, 이상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43세의 젊은 프랑스 경제학자가 전세계 학계와 출판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하고 지난 2월엔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선보인 저서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으로 전례없는 반향을 이끌어 냈다. 현재까지 30만부 이상이 팔렸으며 최근 2주간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집계 종합 5위권을 달리고 있다.

인기와 논쟁의 중심,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43세의 젊은 프랑스 경제학자가 전세계 학계와 출판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하고 지난 2월엔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선보인 저서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으로 전례없는 반향을 이끌어 냈다. 현재까지 30만부 이상이 팔렸으며 최근 2주간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집계 종합 5위권을 달리고 있다.

‘21세기 자본’은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역사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핵심은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주요국가의 자본수익률과 경제성장률에 대한 비교다. 연구 결과는 자본수익률이 성장률을 항상 앞질러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이자, 배당금, 이윤, 임대수익 등 자본으로 인한 수입이 노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보다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격차가 선진자본주의 국가가 될수록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피케티의 결론이다. 그는 자본을 소유한 자들에게 부가 더욱 더 집중되는 체제를 일러 ‘세습자본주의’(patrimonial capitalism)라고 칭하며 이들 소수가 권력을 독점하는 현상도 강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가 제시하는 대안은 글로벌 수준에서 각국 정부의 공조를 통한 개입이다. 최고소득자들에겐 수입의 80%까지 세금으로 부과하는 누진세와 이를 기초로 한 ‘글로벌 부유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피케티 교수의 책은 곧잘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비교되지만 역사적 분석을 통해 전통적인 좌우파 경제학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그는 마르크스의 ‘자본의 이윤율 저하 경향’ 주장이나 경제개발의 높은 단계에서 소득불평등이 줄어든다는 쿠즈네츠의 이론 모두 반박한다.

피케티의 책과 주장이 이처럼 커다란 주장을 얻자 찬반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경제학의 모든 분석을 ‘불평등’에 맞춰야만 될 타당성에 대해선 피케티가 입을 닫고 있다는 경제 칼럼니스트 클리이브 크룩의 비판이나 자본 소득을 저하시키거나 한계짓는 요인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았다는 반박(로렌스 서머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논란은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로(FT)부터 나왔는데, 신문은 지난 23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피케티가 인용한 자료와 통계의 오류를 조목조목 열거하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피케티는 “부정직한 비판으로 조롱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역사적 통계자료의 한계로 인한 일부 오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책의 결론과 가치를 훼손할 수는 없다는 것이 피케티와 지자자들의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놀라운 반향을 일으키자 한국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학자와 지식인, 경제인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토마 피케티에 대한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번역본은 글항아리에서 저작권을 얻어 출간 준비중이다. 가을쯤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