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원순 서울시장은 14일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일련의 공세에 대해 표현상 지나친 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원순 “문재인 공격 너무 나가…본심은 안그래”

박 시장은 이날 문 전 대표의 안방인 부산을 찾아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와 당원 등과 함께 한 오찬간담회에서 “문 전 대표와 관련한 악의적인 표현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본심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강해 보이지만 고립된 나홀로 함대”라고 평가절하하는가하면,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하거나 문 전대표의 재벌개혁 구상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구체적 안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긴다”고 하는 등 연일 문 전 대표에게 포화를 퍼부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일본 부산총영사관 앞에 새로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이 시민과 특히 미래세대 대학생들에 의해 건립된 것에 대해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소녀상은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만든 민간의소유물이기 때문에 정부가 철거를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위안부 협상은 주권국가로서 과연 맺어질 수 있는 협약일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그것도 밀실에서 피해 당사자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어서 효력이 발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국제사회에서는 외교공관이나 영사공관 앞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 입장이다”, “위안부 합의가 파기되면 한일 양자관계와 대외신인도 등 국익에 심각한 영향이 온다”고 한 발언에 대해 “도대체 어느 나라 외교부장관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아울러 부산YMCA 강당에서 ‘지속 가능한 안전도시’란 주제로 특강을 갖고 “‘판도라’ 영화가 가상만의 세계가 아니다”며 “후쿠시마 원전 같은 사고가 고리원전에서 일어나면 대한민국 전체, 우리 미래세대가 크나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신고리 5, 6호기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전사고에 대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부산 진구 서면중앙로에서 열리는 박근혜 정권 퇴진촉구 시국집회장을 찾아 부산시민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