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해묵 기자] 어둡고 추운 폐동굴 안에서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가 낯선 이방인의 등장으로 이내 고요해진다. 바닥에서 피어난 역고드름 무리다.
마치 얼음요정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광경이다. 경기도 연천 고대산 자락에 위치한 폐터널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 주위에는 사람들의 거친 흔적이 있다.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고 고드름이 널부러져 있다. 이래서야 역고드름의 특별한 아름다움도 뭣도 없다. 겨울 100여일 가량만 볼 수 있는 역고드름들. 100일간 만이라도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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