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에 ‘할 말 하는’ 홍영표…“한국GM노조 너무 폭력적”

“광주형일자리는 고용해법 협상타결땐 SOC 적극 지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탄력근로제 확대’ 등에 반발하는 민주노총과 경영진의 연구개발부문 분사 결정해 항의해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을 무단 점거한 한국GM노동조합과 대척점을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노총이 철회를 요구하는 ‘광주형일자리’를 추진할 것을 확고히 했다.

그는 “광주형일자리는 상생의 해결책을 찾기 위함”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 일자리를구하지 못한 광주 지역 청년들을 위한 고용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상만 타결되면 민주당과 중앙정부는 광주형 일자리에 필요한 공공주택, 생활편의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 6월 현대차가 사업자로 나서고, 광주시가 노동계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협상 막판 민주노총이 강력 반대하고 나서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 현대차 지부는 합의가 되면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에 대규모 신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 정부와 지방정부에 하향 조정된 임금을 바탕으로한 신규 공장 설립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어 갈 것이라는 민노총의 신경전이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취임 6개월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는 한국GM노동조합을 겨냥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며 “한국GM노조가 ‘지역에 와서 표 구걸하지 말라’는 유인물을 뿌리고 점거 농성까지 하는 데 대해 모멸감을 느낀다. 노조 집행부가 사과할 때까지 만날 생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GM노동조합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그는 “지엠이 잘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지엠 노조가 너무 폭력적인 방식을 쓴다. 자기들 생각을 100% 강요하려고 한다. 지난해엔 노조 임원들의 채용 비리와 횡령이 있었는데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조차 거부하는 민주노총을 향해서는 “너무 일방적이라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대”라고 토로했다. 지난 7일에는 “노동계도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대화에 응하라”며 “사회적 대화가 안 되면 국회 차원에서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탄력근로제 법안 강행 처리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국GM 전신인 대우자동차 노조 간부 출신인 홍 원내대표는 여권에선 대표적인 친노동계 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노동 현안을 두고 민주노총 등과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노동계와 각종 이익단체의 반발에도 정기국회에서 탄력근로제 확대, 원격진료 도입 등 쟁점 현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채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