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6월 브라운관TV 판매량 전년比 40% '껑충'
고전게임 옛날 감성 그대로 즐기려는 '컬트문화' 유행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고전게임은 브라운관TV가 제맛!"
추억 속 브라운관TV가 때 아닌 인기를 얻고 있다. 중고상품 매물이 올라오자마자 팔려 나가는 수준이다. 이유는 '고전게임'. 과거 모습 그대로 고전게임을 브라운관TV로 즐기려는 마니아가 늘어나면서 브라운관TV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10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6월 브라운관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등했다. 2분기 기준으로 봐도 17%가 늘었다. 옥션에서는 6월 전년 동기 대비 37% 뛰었으며, 2분기 기준으로는 14% 증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는 많게는 하루에 30개 이상의 브라운관TV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의 상품이 올라오는대로 판매되고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브라운관TV와 패미콤, 게임보이 등 고전게임 콘솔기기를 묶어서 판매하기도 한다.
브라운관TV 판매는 고전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함께 뛴 것으로 분석된다. 요즘 고전게임의 인기가 뜨겁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5월 아케이드 콘솔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SNK, 닌텐도 등 해외 게임사들은 고전게임을 리메이크해 다시 출시하기도 했다.
고전게임의 최신 트렌드가 브라운관TV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고전게임 마니아들은 고전게임 특유의 도트그래픽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브라운관TV를 택하고 있다. 이들은 커뮤니티에 브라운관TV로 즐긴 고전게임 후기 등을 공유하며,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오히려 고전게임이 예전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 최신 그래픽 등으로 돌아오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슈퍼마리오'·'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고전게임의 전설로 불리는 게임들마저 모바일에서 최신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더욱이 브라운관TV 신제품 가격이 10만원 안팎에 불과하고, 중고제품은 3만원 수준으로도 구입이 가능해 경제적 부담감 없다는 것도 유행이 확산된 이유로 꼽힌다.
이경호 인디게임협회 이사는 "고전게임을 브라운관TV로 즐기면서 어릴 적 느꼈던 감정과 추억도 함께 즐기는 컬트문화의 하나"라며 "앞으로도 이런 류의 문화가 계속해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