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율 9.9%, 10년7개월래 최고
가계·기업대출 각 15조 씩 늘어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시중 통화량이 또 한 달 사이 역대 최대 폭으로 불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로 기업과 가계 등이 대출을 통해 자금을 대거 확보하면서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5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053조9000억원으로, 4월보다 35조4000억원(1.2%) 늘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가계와 기업들에 대한 신용공급(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예금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시중 유동성이 정기 예·적금에서 빠져 요구불예금·MMF 등 단기 자금으로 옮겨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통화량(M2) 증가율은 9.9%로 집계됐다. 4월의 9.1%보다 높을 뿐 아니라, 2009년 10월(10.5%)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5월 증가액 35조4000억원은 198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4월의 기록(34조원)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통계 이전 전체 통화량 수준이 지금과 비교해 매우 낮은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난 5월 통화량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불어난 셈이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5조1000억원, 기업에서 14조6000억원,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원씩 통화량이 늘었다.
상품 중에서는 요구불예금(+15조7000억원), 머니마켓펀드(MMF·+10조9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0조4000억원) 등은 늘었지만,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오히려 7조9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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