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지난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을 사전예약 구매했던 직장인 유모(34) 씨는 최근 후회가 막심하다. 언젠가 가격이 떨어질 것은 예상했지만 출시된지 불과 두 달 만에 여기저기서 갤럭시노트20을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했단 얘기가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 씨는 "고작 두 달 만에 이렇게 가격이 떨어질 줄 알았다면 사전예약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출시일에 앞서 갤럭시노트20을 구입했던 사전예약 ‘충성고객’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가격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서다. 특히 20만원 안팎의 공시지원금을 받고 고가의 요금제를 택한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호구'가 됐단 날선 반응도 나온다.
이동통신3사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30일 갤럭시노트20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상향 했다.
8월 출시 당시 갤럭시노트20의 이통3사 공시지원금은 최대 17만~24만원(최고가 요금제 기준)에 불과했다. 불과 두달 만에 신제품 공시지원금이 30만원가량 인상됐다.
앞서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17만~24만원의 공시지원금에 19만8000원 상당의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제공되며 주목을 받았다.
사실상 최저 76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역대 최다 첫날 개통량(25만8000대)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공시지원금이 대폭 상향된 데 이어 불법보조금까지 횡행하며 사전예약 구매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자급제 모델이 아닌 공시지원금을 택해 비싼 요금을 내고 있는 구매자들의 황당함은 더 크다. 공시지원금에 불법보조금까지 합하면 모델별로 70만~100만원 가량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사전예약 구매자는 "갤럭시노트20 출고가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갤럭시 버즈 라이브까지 준다기에 손해는 보지 않겠다 싶어 공시지원금을 받고 구매했다”면서 “이렇게 빨리 가격이 떨어질 줄 몰랐다. 똑같은 요금제를 내면서 단말기 값은 수십만원 차이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정필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제출받은 ‘단통법 위반사항’ 자료를 분석한 결과 휴대폰 판매점에서 구매한 이들 10명 중 9명이 불법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최대 156만2000원의 초과 지원금 받은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