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와 관계 의식…진통 끝 합의

文까지 나섰지만…표심 돌리기 실패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오른쪽). [연합]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전 재무·외무장관(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선거 최종 라운드에서 유럽연합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아닌 나이지리아 후보를 선호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AFP와 폴리티코 유럽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개 EU 회원국은 이날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WTO 사무총장으로 지지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첫 회의에서는 합의에 실패했는데, 전날 다시 모여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주요 국제기구 선거에서 사전 합의를 통해 이른바 ‘몰표’를 행사해왔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동유럽과 발트 지역 국가들이 유 본부장에 대한 선호를 나타내며 최종 합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 호소를 계속하고 있는 정부 역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며 유럽 국가들의 표심 돌리기에 주력해왔다.

애초 EU는 2명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지난 2라운드에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선택했다. 한 명의 후보만을 선택할 수 있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각 회원국이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시간이 걸렸는데, 결국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EU는 그간 주요 국제기구 선거에서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선호했다. 블룸버그통신도 “EU가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한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U는 27일까지 진행되는 WTO의 최종 후보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웰라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사무총장은 다음달 7일 전까지 컨센서스를 통해 선출하는데,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압도적 차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물밑 선거전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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