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쿠팡이츠가 일부 배달 프로모션 보너스 금액 미지급 의혹에 대해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쿠팡이츠는 27일 오전 배달파트너들에게 문자를 통해 “지난해 12월 22일~26일 기간에 쿠팡이츠 스페셜 프로모션을 달성해주셨으나 해당 기간의 프로모션금 지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급되지 못한 프로모션금은 부득이하게도 1월 4차 정산에 포함돼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제기된 일부 프로모션금 미지급 의혹에 대해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쿠팡이츠의 갑질, 무보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쿠팡이츠가 광고했던 프로모션이 정책대로 시행되지 않은 점을 사례로 들었다. 청원글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최근 일정 시간대에 배달 운행을 하면 1만원을 추가 지급한다거나 콜을 거절하지 않고 1시간을 유지하면 대기시간 1분당 200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주변에 해당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 중 고지한 대로 정산을 받지 못한 사람이 절반이 넘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나도 이벤트에 참여하고 관련 정산을 받지 못한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정산 내역을 보내 달라고 했지만 3주 동안 연락이 없었다. (라이더들은) 그냥 배달만 하는 소모품 같다”고 호소했다.
한편 쿠팡이츠는 “파트너님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추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쿠팡이츠는 친구 추천 시 1만원 지급, 피크타임 1만5000원 보너스 지급 등 경쟁사 대비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많은 라이더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불투명한 정산 문제, 프로모션 미이행, 무보험 문제, 미흡한 CS 대처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앞서 쿠팡이츠의 일부 배달 단가가 실제 수익과 다른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처음 뜬 배달 단가와 최종 수익이 많게는 몇천 원에서 적게는 몇백 원까지 차이가 났다.
지난해 말부터 쿠팡이츠 라이더를 시작한 A씨는 서울 강남에서 배달하던 중 1만2000원 단가의 알짜배기 콜을 받았다. 조리시간 대기까지 더해 약 30분 만에 배달을 완료했다. 그러나 쿠팡이츠 ‘내 수입’란에 찍힌 금액은 A씨의 예상과 달랐다. 기본금 수준인 3100원이 명시돼 있었다.
쿠팡이츠 측의 답변은 더욱 황당했다. 고객센터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자 “오류 사항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며 “처음에 콜 들어올 때 뜨는 금액은 예상금액이며, 실제 이동거리에 따라 배달 완료된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관련 내용이 쿠팡이츠 어디에 공지돼 있냐며 항의했지만 고객센터 측은 “그 부분은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A씨는 “지금까지 쿠팡이츠 라이더를 하며 10번 정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와 관련해 파트너들이 받은 공지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 라이더를 약 2개월 동안 한 B씨도 1주일에 한 번꼴로 이런 경험을 했다.
B씨는 “강남구에서 주로 배달을 하는데 7000원짜리 콜을 받아도 배달 완료 후에는 5000원만 수익으로 표시되는 경우가 있다”며 “쿠팡이츠에 문의하려고 해도 전화도 잘 안 받고 카톡 상담도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배달 단가 문제와 관련해 쿠팡이츠 측은 “쿠팡이츠는 금액이 다른 부분을 소명하면 확인해 차액을 지급해드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