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40인 재테크 설문 결과
응답자 92.5% ‘하반기 집값 계속 상승’
“수도권 저평가지역 상승폭 가장 커”
수급불안 “민간 공급 활성화 대책 가장 효과적”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올해 서울 집값은 1년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이전에도 3% 이상의 급등세를 예상한 전문가가 40%나 됐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수급불균형이 심화하고,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올 하반기까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40명을 상대로 ‘올해 부동산 재테크 전략’ 설문 조사를 한 결과, 6월 전 서울 주택시장에 대해 ‘1~3% 상승’을 전망한 사람이 42.5%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3~5% 상승’(27.5%), ‘5~10% 상승’(12.5%), 1%미만 상승(5%) 등이 따랐다.
‘보합’(5%), ‘1%미만 하락’(5%), ‘1~3% 하락’(2.5%)이라고 답한 사람을 제외한 87.5%가 6월 전 집값 상승을 예상한 것이다. 이월무 미드미네트웍스 대표는 “단기간 주택 공급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저금리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 집값이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백준 제이앤케이도시정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진행되면서 부동산 정책 완화 기대감이 커지는 게 상반기 집값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이 사라진 6월 이후엔 본격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6월 이후 서울 아파트값에 대해 ‘보합’(5%)과 ‘1%미만 하락’(2.5%)이라고 답한 전문가를 제외한 92.5%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5% 상승’(22.5%), ‘5~10% 상승’(12.5%) 등 3% 이상 오른다고 본 전문가도 35%나 됐다.
유거상 아실 대표는 “준공업지역 개발, 역세권 주거지역 용적률 상향, 공공재개발 후보지 2차 발표 등 호재가 많다”고 했다.
집값 상승세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이 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규제지역 집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하락한다는 응답은 1명(2.5%)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42.5%) 전문가가 ‘3~4% 상승’을 예상했다. 4~10% 상승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10%나 됐고, 10% 이상 뛴다는 응답자(2.5%)도 있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국을 규제지역화 해 규제지역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주택 수요가 많은 규제지역 상승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집값은 아무래도 수도권 외곽지역 등 저평가 지역이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르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 30%가 ‘경기도 저평가지역’이라고 답했다. ‘서울 저평가지역’ 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27.5%나 됐다.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면서 ‘서울 강남’이 가장 많이 오른다고 보는 전문가도 27.5%나 됐다. 그 외 제주(5%), 경기 남부지역(2.5%), 세종(2.5%), 강원(2.5%), 울산(2.5%) 등이 유망하다고 봤다.
대부분 전문가가 올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만큼 무주택자라면 가급적 서둘러 집을 사는 게 좋다고 보고 있다. 무주택자라면 언제 집을 사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6월 이전’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60%나 됐다. ‘6월 이후’란 응답도 12.5%나 돼 전체 응답자의 72.5%가 올해 내 집을 사라고 조언했다.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는 “기존 아파트는 양도세 중과 회피 물량, 분양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경매 물건 등을 통해 상반기 어떻게든 내집 마련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수급불안이 심각한 만큼 정부가 공급확대에 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주택공급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묻는 질문에 ‘재건축 규제완화 등 민간 공급활성화 대책’이라는 답변이 압도적(77.5%)으로 많았다. 그 뒤를 ‘3기신도시 등 수도권 택지지구 공급계획 조기 추진’(7.5%), ‘공공자가주택 등 새로운 주택공급 유형 도입’(5%) 등이 따랐다.
서정렬 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장은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하는 게 현재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면서 “민간이 스스로 공급을 늘릴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의 민간공급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시장연구팀장,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김동일 와이즈리얼티 대표, 김세원 내외주건 상무, 김윤수 빌사남 대표,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수석부동산자문위원,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 박기정 가함 상무,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 박상언 한패스 이사,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워원,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백준 J&K도시정비 대표, 서정렬 영산대학교 부동산대학원장,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유거상 아실 대표,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애널리스트,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금융센터 지점장,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이명수 리얼앤택스 대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사장, 이영진 이웰에셋 대표, 이월무,미드미네트웍스 대표,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 이홍규 한국감정평가사협회 시장정보본부장,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 조영광 대우건설 마케팅기획팀 연구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