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워즈니악 함께 만든 첫 애플 컴퓨터
이베이 경매 나와…작동가능 애플 I 세계 6개뿐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1976년에 처음 만든 애플 컴퓨터(제품명 ‘Apple I’)가 150만달러에 이베이 경매에 나왔습니다. 150만달러면 우리 돈으로 16억여원.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30평대 전셋값에 맞먹습니다.
왜 이렇게 비싸냐고요. 단순히 잡스가 처음 만든 컴퓨터라서가 아닙니다. 애플 I 컴퓨터 모델은 전에도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애플 I 최고가 경매는 2014년 본햄스 경매에서 90만5000달러(약 10억원)입니다.
이 제품이 비싼 이유는 45년이 흐른 지금도 작동되기 때문입니다. 판매자에 따르면 그는 2019년 8월 ‘빈티지 컴퓨터 페스티벌 웨스트(Vintage Computer Festival West)’라는 전문기관에서 오리지널이라는 것을 인증받았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애플 I 컴퓨터 중 작동 가능한 상태의 제품은 단 6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판매자는 이 컴퓨터를 1978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666달러(77만원)에 샀다고 합니다. 현재 물가로 환산했을 때 250만원 정도 됩니다. 전원공급기 부분에 수리의 흔적이 있지만 나머지는 출시 상태 그대로라고 합니다.
애플 1 컴퓨터는 소비자에게 판매한 애플의 ‘첫 번째’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컴퓨터는 잡스의 친구와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함께 잡스의 집 차고에서 직접 만든 것으로, 전 세계에 단 200개만 팔린 희귀한 제품입니다. 당시 1년 후 애플 컴퓨터 II가 출시된 1977 년에 단종됐습니다.
과연 이 진귀한 보물의 주인은 나타날까요? 현재 이베이에서 물건을 보는 사람은 1520명이 넘습니다. 실제 낙찰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도 큽니다. 특히 올해는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10주기가 되는 해이기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려는 이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판매자는 제품 설명 마지막에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이 독창적인 기술은 이제 수집 가능한 예술작품이 됐고, 절대로 대체 가능하지 않습니다!(This piece of original technology has also now become a piece of collectible art, and never replace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