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가치…“케미칼 회사채 이슈 정리 및 신용도 보강 목적”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도와 안정성 강화를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권의 보증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의 핵심 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고 대신 사채권자들과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없애는 방안을 추친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롯데물산이 소유한 국내 대표 랜드마크로 건축비만 4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현 가치는 6조원 이상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케미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오전 9시 롯데월드타워 113층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이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조치로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고 이 조건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한 은행 보증을 받으면, 해당 채권은 은행 대출(채권)의 신용도만큼 신용도가 보강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롯데케미칼은 특약 사항이 수익성 관련 지표로 발행회사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직접 조정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이 총 4조원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각각 달한다”며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 달 평가 기준 56조원,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