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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슈카월드’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권가에서 ‘바닥’을 찍고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 대해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기획사란 평가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목표주가 역시 20% 넘게 상향 조정됐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JYP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8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달 들어 두 번째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2주일 만에 주가가 37% 상승했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기획사”라며 “SM과 영업이익률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도 비슷한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 정도가 상당하다”라고 밝혔다.

3분기 호실적에 더해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투어에 대한 기대감도 커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스트레이키즈의 북미, 남미 투어 일정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수준”이라며 “스트레이키즈의 투어 도시와 일정을 고려하면 투어는 최소 5회 더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내년 하반기 한국과 일본 등에서의 투어가 추가된다면 투어 규모는 올해 대비 약 2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LA 할리우드에서 기자회견하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수장이자 30년 경력의 가수 박진영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 취재진, 현지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또한 “대규모 남미 공연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투어에 연동된 MD(상품)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고려해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23% 많은 7천66억원, 영업이익은 27% 뛴 16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이날 장 초반 JYP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JYP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 오른 7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 대비 2.04% 오른 7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JYP 주가는 장중 7만6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JYP 주가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오전 9시 30분(잠정) 현재 외국인 투자자는 JYP 주식을 20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한편, 올 들어 4만원 대까지 내려 앉았던 JYP 주가가 7만원 중반대까지 올라서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1년 전 JYP 대주주 박진영 가수 겸 프로듀서(PD)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 말이 주목 받고 있다.

박진영
[유튜브 ‘슈카월드’ 방송 화면 캡처]

지난해 11월 박 PD는 유명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이처럼 말한 바 있다.

지금 다시 한번 진짜 좋은 타이밍입니다. 개인 재산이 없는 게 한입니다. 정말 저에게 여윳돈만 있었으면 전 정말 무조건 저희 회사 주식 삽니다.

박진영 가수 겸 JYP엔터테인먼트 PD가 경제 유튜브 슈카월드에 출연해 한 말

이후 두 달 정도 지난 지난 1월 17~18일 이틀간 박 PD는 JYP 주식 6만200주를 장내매수했다. 박 PD가 매입한 JYP 주식 평균 단가는 8만3000원 안팎으로, 전체 규모는 약 50억원 수준이다. 해당 장내매수로 박 PD의 JYP 보유 주식은 546만2511주로 증가, 지분율도 15.22%에서 15.37%로 확대됐다.

다만, 박 PD가 JYP 주식을 사들였을 때 JYP 주가는 지난해 7월 최정점(14만1100원) 대비 40% 가까이 이미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후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JYP 주가는 지난 9월 10일 종가 기준 4만3500원으로 ‘바닥’을 찍은 바 있다. 최정점 대비 76.09%나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JYP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이유로는 유리한 글로벌 정세도 꼽힌다.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K-팝(POP)이 중국 본토로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무비자 입국 기간을 확대하며 한중 양국 간의 본격적인 문화 교류 재개 가능성이 커진다”며 “JYP엔터가 2대 주주로 있는 디어유 버블 플랫폼도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본토에서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리스크로부터 엔터주는 안전한 업종으로 분류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음반 수출 시장에서 미국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피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업종은 팬덤 우위를 지닌 엔터와 콘텐츠 기업”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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