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5월부턴 갤럭시폰 유저도 ‘인싸앱’ 클럽하우스 쓸 수 있다!”
아이폰 전용 목소리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버전이 이르면 5월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 1월 말 이후 ‘차세대 SNS 스타’로 주목받으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성장세가 꺾인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버전 이후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로한 세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클럽하우스 앱을 통해 이뤄진 주간 타운홀 미팅에서 “수주 내에 안드로이드 버전이 개발되기를 희망한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6주에서 8주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미팅 당시 “두어 달(a couple of months)이 걸릴 것”이라고 얘기한 것을 감안하면, 출시 일정이 다소 당겨진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가 60만명에 불과하던 클럽하우스는 이달 중순 기준으로 앱 다운로드수가 1300만건으로 불어날 정도로 올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쌍방향 음성 기반’이라는 점을 내세워 기존 소셜미디어와 차별성을 드러냈는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현실에서 만나기 힘든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육성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 이용자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최근 한 달달 동안에는 성장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지난 25일 앱 분석 전문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전 세계 앱 다운로드수 기준 클럽하우스의 순위는 한 달 전 37위에서 최근 172위까지 떨어졌다. 구글 트렌드 검색 지표를 기준으로도, 지난달 17일 클럽하우스에 대한 전 세계 이용자의 관심도가 100점이었다면 현재는 18점 수준에 그친다.
클럽하우스가 인기가 누린 배경에는 기존 가입자에게만 초대장을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폐쇄성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재미있는 일에서 자신만 소외된다는 두려움,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를 자극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한 달 간 ‘인싸앱 가입 성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성장의 동력이 바닥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앱을 사용한 이들 사이에서 ‘이용하기 복잡하다’, ‘주제에 맞춰 발언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스러움이 있다’, ‘대화나 토론 외의 콘텐츠도 있지만 대체할 플랫폼은 무궁무진하다’는 등 반응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는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웹 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72%에 달해, 애플 iOS 점유율의 3배에 육박한다. 클럽하우스 입장에선 기존보다 3배 큰 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셈이다.
클럽하우스를 견제하는 경쟁 앱의 성장도 저지할 수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말 오디오 기반 SNS ‘스페이스’를 선보이면서 기존의 짧은 글 중심에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페이스북도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