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중고폰 팔면 얼마?”…삼성폰 절반도 못 받는다 [IT선빵!]
서울 용산 휴대폰할인전문상가 내 한 중고폰 판매 가게 앞. [사진=연합]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쓰던 LG폰을 처분하려는 사용자들이 많다. 중고 가격 역시 크게 떨어졌다. 삼성 갤럭시폰의 절반 가격도 못 받는다.

중고폰 시장 빅데이터 분석기업 유피엠(UPM)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기준, LG전자의 중고폰 평균 매입가격(중고폰 유통채널에서 중고폰을 사들이는 가격)은 6만1192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중고폰의 평균 매입가격은 14만5215원이다. LG 중고폰이 삼성 중고폰 가격의 절반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프리미엄폰 중심이다 보니 평균 매입가가 29만6480원으로 두 제조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

LG폰 중고 가격이 헐값인 이유는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중고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성폰은 중고폰도 꾸준히 찾는 소비자 수요가 있지만 LG폰을 찾는 소비자는 극히 미미하다”며 “그나마 해외 수출용으로 같은 중고 유통업체 사이에서 이뤄지는 매입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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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에 거래되고 있는 LG전자 중고 스마트폰 [당근마켓 게시판]

헐값에도 불구하고 중고시장에 유입된 LG폰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 1월부터 LG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LG폰 처분에 나선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3월 LG폰 매입수량은 5만4124대로 5만대를 넘어섰다. 2020년 월평균 매입수량(4만1492대)과 비교하면 1만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중고시장에 쏟아지는 LG폰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 등에는 출시된 지 5년 이상 된 제품까지 판매 매물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매물이 늘어날 경우 중고폰 매입·판매가격은 더 떨어질 여지도 있다.

한편 중고폰 뿐 아니라 통신업계, 유통업계에서도 LG폰 재고 판매에 본격 나섰다. 통신업계에서는 LG폰 공시지원금을 올리거나 사은품 증정 프로모션 등을 통해 LG폰 재고 판매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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