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해킹 한번에 영상 200개 삭제!…유튜브 해킹 주의보”
주로 국가기관이나 기업을 상대로 이뤄졌던 해킹이 이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적게는 수만, 많게는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SNS 유명인사들이 해커의 표적이 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 SNS 계정을 통한 활동이 주 수입원인만큼 이메일 주소, 연락처와 같은 개인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47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A씨의 유튜브 계정이 해킹 당해, 한때 영상 200개가 삭제되고 채널 명도 변경되는 일이 발생했다.
대신 기존 채널과 무관한 주제인 암호화폐 ‘리플’에 대한 영상이 라이브로 진행됐다.
A씨는 “오전 9시40분께 피싱 프로그램에 의한 해킹을 당했다”며 “다행히 최고 권한 계정이 해킹된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복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20분만인 10시께 채널 명과 동영상 200개가 모두 돌아왔다.
유명 유튜버 계정을 노린 해킹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당시 팔로워 47만의 뷰티 유튜버 B씨도 인스타그램 공인 인증 마크인 ‘파란 배지’를 붙여준단 해커의 말에 속아 인스타그램은 물론 유튜브 채널까지 모두 해킹 당했다. 당시 B씨도 유튜브 영상이 모두 삭제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지난 해에는 걸그룹 크레용팝 멤버 웨이가 유튜브 채널이 해킹되는 일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의 표적이 더 이상 국가기관, 기업 등에 국한돼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SNS 유명인사들의 계정을 빼앗아 자신의 표식을 남기는 행위에 ‘과시욕’을 느끼는 해커들이 늘어나고 있단 것이다. 여기에 SNS 유명인들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통해 고수익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해커의 ‘먹잇감’이 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계정을 인질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메일이나 연락처 등 개인 정보 노출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일부 해커들은 제보 메일, 댓글 등에 악성코드를 심는 경우도 있어, 타인이 보낸 링크를 클릭하거나 다운로드 받는 행위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