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사용해 이른바 ‘오바마폰’으로 불리던 블랙베리의 첫 5세대(5G)폰이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지난해 생산 중단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던 블랙베리폰은 올 상반기에 5G폰으로 시장에 돌아온다.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LETSGO DIGITAL)은 블랙베리 첫 5G폰의 예상 이미지를 3차원(3D)으로 제작, 공개했다.
앞서 지난해 중국 TCL의 블랙베리 라이선스 이용이 만료되면서, TCL은 블랙베리폰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블랙베리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미국 원워드모빌리티(OnwardMobility)가 라이선스를 인수, 올 상반기 내 블랙베리의 첫 5G폰이 출시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해왔다.
렛츠고디지털이 공개한 블랙베리 5G폰 예상 모습을 보면, 블랙베리의 상징인 ‘쿼티 키보드’ 외형이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화면 하단에 쿼티 키보드가 구현되는 형태다. 이외에도 후면에는 3개의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으며, 디스플레이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했다. 특히 데이터보호, 보안 관련 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렛츠고디지털은 내다봤다.
렛츠고디지털은 블랙베리의 첫 5G폰이 올 상반기 내에 시장에 정식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유럽 시장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도 정식 출시가 예상된다. 가격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5G폰 출시를 계기로 블랙베리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블랙베리는 독특한 퀴티 키보드 디자인을 앞세워, 2000년대 초 미국 휴대전화 시장의 점유율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의 등장과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빠르게 몰락했다. 결국 2016년에 자체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TCL에 제품개발, 판매 등의 라이선스를 넘겼으나 이 역시 지난해 8월로 계약이 종료되면서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출 뻔한 상황이 몰리기도 했다. 블랙베리의 첫 5G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면서 블랙베리의 명맥을 이어 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