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4대책 후 상승폭 확대

재건축 진척 기대감·중저가단지 수요 등

전셋값도 오름세…서초구 0.07→0.16%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0.10%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도 재건축사업 진척 기대감과 중저가 단지 수요 등으로 집값이 내리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주 수요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대규모 이주가 예정된 서초구의 상승폭은 한 주 사이 2배 넘게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강세 계속…서초, ‘이주수요’에 전셋값 오름폭 껑충 [부동산360]
서울 중구 매봉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연합]

한국부동산원은 5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0.10%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27일 밝혔다. 상승률은 2·4 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 주(0.10%) 이후 가장 높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대책 발표 직후 0.09%로 오름폭이 줄기 시작해 4월 첫째 주에는 0.05%까지 오름폭을 줄였다. 4·7 재보궐선거 전후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집값에 반영되면서 4월 둘째 주 0.07%로 상승폭을 키운 뒤 ‘V자’ 형태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건축과 중저가 단지가 가격상승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원은 “강남권은 재건축 위주로, 강북권은 개발 호재가 있는 노원·도봉구 위주로 오르며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0.21% 올라 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지정을 피해간 노원구는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을 규제로 묶자 서초구 반포·서초동 등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로 서초구가 0.18% 올랐다. 송파구(0.16%)는 가락·문정동 위주로, 강남구(0.13%)는 도곡·개포동 위주로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목동이 있는 양천구(0.10%), 여의도동이 있는 영등포구(0.09%)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선 경기(0.32→0.32%)가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고, 인천이 0.47%에서 0.43%로 오름폭을 줄였다. 시흥시(0.81%), 의왕시(0.66%), 평택시(0.62%), 군포시(0.51%) 등 교통 호재 또는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오름세가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주 0.20%에서 이번주 0.19%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대구(0.23→0.19%), 울산(0.12→0.09%), 제주(1.17→0.91%) 등은 상승폭이 줄었으나, 부산(0.29→0.32%)은 다시 커졌다. 대전(0.26%)은 횡보했고, 지난주 0.10% 떨어졌던 세종은 이번주 0.05% 내려 하락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2주간 횡보했다.

서울은 0.04% 상승해 전주(0.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가 반포동 재건축단지의 이주 수요의 영향으로 0.16% 올랐다. 4주 연속(0.00→0.01→0.04→0.07→0.16%) 상승폭을 키우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은 “이주 수요에 따라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원구는 0.10% 올라 4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양천구(-0.02%)가 7주 연속 하락했고, 마포구(0.00%)가 4주째 보합을 기록했다.

인천은 0.33%에서 0.27%로, 경기는 0.12%에서 0.14%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지방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15% 상승을 나타냈다. 세종(-0.07→-0.14%)은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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