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잘못된 식습관’은 음식의 종류 뿐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도 해당된다. 대충 씹어 삼키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식사를 천천히 하면서 오래 씹어 넘기는 습관은 ‘장수의 비결’로 손꼽히지만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으면 소화력을 비롯해 건강과 체중조절에도 도움되지 않는다.
음식을 잘 씹으려면 먼저 이를 방해하고 있던 식습관을 살펴봐야 한다. 그동안 식탁에서 무심코 해오던 행동들이 음식물 씹기 활동을 방해하고 있을지 모른다.
▶국이나 물에 밥 말아 먹기
‘입맛이 없을때 물에 밥을 말아먹는다’, ‘평소 국밥이나 국에 밥을 자주 말아 먹는다’... 취향에 따른 식습관이라 할 수 있으나 이는 오래씹기를 방해해 소화력을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음식물을 분해할 때 나오는 소화효소가 물에 희석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음식물이 물과 섞이면 제대로 씹지 않아도 후루룩 잘 넘어간다.
반면 국이나 찌개를 먹을 때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들고 더 오래 씹을 수 있다. 식사시 국물 섭취를 줄이면 침샘과 위액분비가 촉진돼 소화도 잘된다.
▶백미를 빨리 먹는다
백미는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오래 씹지 않고 넘겨버리기 쉽다. 이에 반해 현미나 잡곡밥은 백미보다 더 많이 씹게 된다.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혈당을 급하게 올리지 않고 영양소가 풍부한 현미나 잡곡밥이 더 좋다. 부드러운 백미를 먹을 때는 의식적으로 오래 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TV나 핸드폰보며 먹기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먹으면 식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하지만 1인 가구나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식사 도중 TV나 핸드폰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식사시 다른 곳에 집중을 하면 음식먹는 속도 조절이 어려워지며, 의식적으로 오래 씹기도 쉽지 않다. 혼자 밥을 먹을 때에는 씹는 행위에 더욱 집중하면서 천천히 먹는다.
▶젓가락으로 소량씩, 밥과 반찬 따로 먹어야 도움
밥과 반찬을 따로 먹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오래 씹기가 수월해지며 식사 속도도 느려진다. 반면 한 수저에 밥과 반찬을 함께 먹을 경우 자극적인 양념으로 침이 한 꺼번에 분비돼 밥도 바로 넘겨버리기 쉽다.
젓가락을 이용해 소량씩 먹는 것도 방법이다. 젓가락은 숟가락보다 밥을 소량 집어올리기 때문이다. 식사 중간마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천천히 씹는 시간도 마련한다.
전문가들은 한 수저에 30번 정도 씹으라고 권고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전보다 씹는 횟수를 늘린다고 목표를 잡으면서 천천히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