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우리가 원하는 유일무이한 워치는 갤럭시워치?”
삼성전자가 ‘숙적’ 애플을 겨냥했다. 스마트워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워치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전날인 11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우리가 원하는 원&온리(One&Only·유일무이)’란 제목으로 3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이번 하반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공개된 신형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의 체성분 및 수면 측정 기능 등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4를 영상에서 소개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영상에서 갤럭시워치4를 ‘원형 칩’으로 형상화했다. 영상에 ‘굴러들어온’ 원형 칩은 힘겹게 비탈길을 굴러 내려가는 ‘사각형 칩’을 빠르게 앞서나간다. 이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사각형 칩 가운데 하나를 툭 치자 칩들은 마치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린다. 마침내 완전히 쓰러진 도미노는 프레임 화각이 넓어지자 하나의 커다란 원형 칩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가 애플의 애플워치 시리즈를 도미노처럼 무너뜨리겠단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마트워치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애플에 못 미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애플(33%), 화웨이(8.4%), 삼성전자(8%) 순이다. 전체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35% 증가하며 갤럭시워치 시리즈 출하량도 27%가량 늘었지만 애플워치의 증가세(50%)를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이에 체성분 및 수면 측정 기능 등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워치4를 앞세워 애플의 독주 체제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그 자신감의 표출이 이번 광고 영상인 셈이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워치4 영상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세련된 디스’ ‘삼성의 도발’ ‘올해 언팩 최고의 광고’ 등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갤럭시워치4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갤럭시워치4’와 원형 베젤을 적용한 ‘갤럭시워치4 클래식’ 2가지 종류로 구성됐다.
가장 특징적인 점은 건강관리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는 것이다. 갤럭시워치 시리즈 최초로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탑재됐다. 또 체성분 측정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워치에 두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골격근량, 기초대사량, 체수분 및 체지방률 등을 약 15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시 혈중산소포화도와 코골이까지 측정한다.
여기에 새로운 운영체제(OS)와 웨어러블 통합 플랫폼으로 일관된 갤럭시 생태계 경험도 제공한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구글과 협업한 통합 플랫폼으로 배터리 성능의 개선뿐 아니라 AI,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향상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를 계기로 삼성은 더 넓은 안드로이드 사용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