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증감률, 계룡시 최근 5주간 강한 상승세

대전·세종 가격 급등에 인근 계룡시 주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충청남도 계룡시의 아파트 가격이 뜨겁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도 손 꼽힐 정도로 주택 가격이 급등했던 대전과 세종시 부동산 가격 상승 여진이 뒤늦게 계룡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세종 풍선효과, 한주간 1.36% 급등한 계룡시 아파트[부동산360]
계룡시 전경 [계룡시청 자료]

KB국민은행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증감률에 따르면 계룡시는 지난 11일 기준 전주 대비 1.36%가 상승했다. 충남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계룡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지난 9월부터 본격화됐다. 9월 6일 기준 조사에서 0.31%로 상승 시작을 알린 계룡시 아파트들은 13일 0.34%, 27일 1.08%, 이달 들어서도 4일 0.51% 등 매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계룡시 아파트 가격의 상승은 인근 세종시 및 대전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상관성이 있다는 게 KB국민은행의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은 “세종시와 가깝고 자연 환경도 뛰어나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많다”며 “서대전권 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이 부각되면서 외부 수요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실지구와 인접해 수혜가 예상되는 금암동 신성미소지움과 엄사면 일대의 공시지가 1억 미만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했던 계룡시 아파트로 충남권 부동산 시장의 매수 열기가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계룡시 금암동에 위치한 신성미소지움2차 115㎡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0월 최고 3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9월에는 3억7900만원으로 실 매매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대전의 경우 올해 8월까지 집값 상승률이 13.3%로 지방 5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초 20여 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실제로는 단 6곳으로 줄어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또 세종시는 최근 공급 예고에 다소 안정됐지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가격 급등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결국 공급 부족에 대기 수요가 대전 기존 아파트는 물론, 인근 계룡시 아파트 가격까지 끌어 올리고 있는 셈이다.

계룡시가 부동산 비규제 지역인 점도 수요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인근 대전과 세종이 모두 규제지역으로 묶인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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