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 오금현대, 여의도 시범 등에 서울시 제안
복수 단지 신속통합기획 신청 완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보미도맨션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중점 사업 중 하나인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신청했다.
한보미도맨션 외에도 서울시 대형 아파트 단지 몇 곳이 이미 신청을 마친 상태로, 오 시장의 아파트 재건축 활성화 정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보미도맨션 1, 2차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3일 강남구에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신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제 강남구청에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조합이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다”며 “다만 서울시에 공문으로 접수가 확인된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보미도맨션에 앞서 복수의 아파트 단지도 신속통합기획 신청을 마쳤다. 이 관계자는 “한보미도맨션 외에도 아파트 단지 몇 곳이 이미 신청을 마쳤다”며 “하지만 시 방침상 개별 단지 신청 여부나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한보미도맨션 재건축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상계주공5단지, 준곡동신향빌라, 오금현대아파트 등에도 공공 기획안을 제시한 상태다. 오 시장이 취임 초부터 재건축 필요성을 강조한 여의도 시범아파트에서도 관련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은 공모를 통해 올해 25개 지역을 선정하는 재개발과 달리 수시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를 모집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보미도맨션 입주민들은 90%가 넘는 높은 찬성률로 신청을 마쳤다. 층수 상향, 용적률 상향, 신속한 심의를 통한 사업기간 단축 등의 장점이 높은 지지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거부감을 불러왔던 공공임대 비중 역시 기존 재건축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강조됐다.
서울시는 한보미도맨션 주민설명회에서 층수를 35층 이상으로 상향하고, 용적률도 역세권 고밀 복합개발을 적용해 최고 700%까지 늘리는 방안과 기부채납 용지를 활용한 공공시설 확충 방안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보미도맨션은 인근 우성, 선경 아파트들과 함께 ‘우·선·미’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대치동을 대표하는 대형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이들 단지는 제각각 재건축 추진위를 꾸리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우성아파트의 경우 인근 쌍용아파트와 통합 재건축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단지들의 재건축이 본격화 될 경우, 대치동을 대표하는 초대형 단지인 은마아파트 재건축도 한 층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남에서도 최고 교육지역으로 꼽히는 대치동이 40여년 만에 새로 탄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