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빼빼로데이·십일절…올해 더욱 뜨거운 11월11일
알리바바 그룹은 제 13회 연례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11.11페스티벌)을 연다. [알리바바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중국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빼빼로데이, 십일절 등 유통가에서는 각종 '00데이'가 몰린 11월 11일만큼 뜨거운 날도 없다. 특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소비에도 활기가 돌면서 이날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인들의 해외직구가 늘면서, 올해 광군제에 한국 브랜드의 매출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는 알리바바그룹이 주축인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로 한국 화장품 등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보는 날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지출이 ‘티몰 글로벌’과 같은 해외직구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는 트렌드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중국의 해외직구 e커머스 성장세는 한국브랜드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 제품 중 인기있는 품목은 육아, 뷰티, 건강 관련 제품 등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전세계적인 명품시장 둔화에도 나홀로 성장하는 곳으로 국내 럭셔리 화장품도 광군제 효과를 기대 중이다. 이달 초 진행한 1차 판매 기간 동안 티몰 명품관은 주문자수가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 쇼핑 행사에는 200개가 넘는 명품브랜드가 참가해 10만건이 넘는 명품 신상을 선보인다.

광군제·빼빼로데이·십일절…올해 더욱 뜨거운 11월11일
코리아센터 몰테일 중국 웨이하이 물류센터.[몰테일 제공]

중국 직구에 나서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프로모션도 늘고 있다. 쿠팡은 로켓직구를 통해 6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 할인혜택을 주는 광군제 메가 세일을 3일간(10~12일) 진행한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광군제를 겨냥해 중국 타오바오 오픈마켓의 상품을 한글 쇼핑몰처럼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앱 ‘쉽겟 다해줌’을 통해 구입시 무료배송 할인쿠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큐텐(Qoo10)은 광군제를 맞아 오는 12일까지 카테고리별 베스트 상품을 엄선해 최대 65%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 기준으로만 하면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가 가장 유명하다. 유통가는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등 이달 초부터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편의점의 해외진출이 늘면서 CU는 지난 9월 빼빼로데이 기획 상품 일부를 말레이시아 CU로 수출하고 빼빼로데이 홍보물과 진열대를 제작하는 등 말레이시아의 첫 빼빼로데이 마케팅도 시작했다.

광군제·빼빼로데이·십일절…올해 더욱 뜨거운 11월11일
[11번가 제공]

이커머스업계에서 이날은 ‘십일절’로 통하기도 한다. 이달 1일부터 ‘십일절 페스티벌’을 진행해온 11번가는 ‘십일절’인 11일이 메인행사로 이날 하루에만 264개의 특가 타임딜, 최대 54% 할인된 가격으로 24시간 동안 매시간 11개 상품이 공개된다. 십일절은 지난해 하루 거래액이 2018억원으로 국내 이커머스에서 최대 일 거래액을 기록했으며, 올해 십일절 페스티벌 첫 일주일 간 1인당 구매금액이 전년보다 두자릿수 성장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보임에 따라 또 한번의 기록 갱신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티몬은 11일이 ‘지체장애인의 날’이라는 점에 착안, 사회적기업인 기빙플러스, 동구밭과 함께 ‘소셜기부(Social Give)’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기부 활동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