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12월 첫주 아파트값 통계

서울 내 지역·가격대별 ‘차별화 장세’

세종, 입주물량 부담·매물 적체 계속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9주 연속 둔화했다. 금융당국의 ‘돈줄 조이기’와 종합부동산세 과세가 맞물린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 등 대형 변수를 앞두고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세종시는 약 7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0.33%)을 기록하면서 급변한 시장 분위기를 나타냈다.

수도권 아파트값, 9주연속 오름폭 둔화…세종, 7년여만에 낙폭 ‘최대’[부동산360]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14% 올랐으나, 전주보다(0.16%) 상승폭을 줄였다. 오름폭은 9주 연속 축소됐다. 서울(0.10→0.10%)이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나타낸 가운데 경기(0.17→0.15%)와 인천(0.22→0.17%)에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에서 지난주 1년 반 만에 보합 전환했던 강북구는 이번 주 0.01% 올랐으나,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노원구(0.08→0.07%)는 오름폭이 줄고, 도봉구(0.07→0.07%)와 관악구(0.01→0.01%), 금천구(0.04→0.04%) 등이 횡보하는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이 대출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강남3구에선 서초구(0.17→0.19%)가 오름폭을 소폭 확대했으나, 강남구(0.15→0.14%)와 송파구(0.17→0.14%)가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용산구(0.23→0.22%)는 전주에 이어 서울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서울 25개구 중 22개구에서 상승폭 축소·유지가 나타났다”면서 “일부 재건축이나 고가단지는 상승하는 등 지역·가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경기권에선 이천(0.49%), 안성(0.39%), 평택(0.32%), 안산 상록구(0.22%) 등이 타지역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대체로 매수 문의가 감소하고 매물이 쌓이면서 경기 전체 지역의 상승폭이 줄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9주연속 오름폭 둔화…세종, 7년여만에 낙폭 ‘최대’[부동산360]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지방에선 대구와 세종에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구는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0.02% 하락했다.

세종은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더해 신규 입주물량 부담, 매물 적체 등으로 20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에는 0.33% 하락해 전주(-0.26%)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세시장은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11% 올랐으나 전주(0.12%)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서울은 0.10%로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나타냈고, 경기(0.12→0.11%)와 인천(0.15→0.17%)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은 0.29% 하락해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