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2.6만 신규분양 물량 대기

대선 이후 하반기에나 재검토 기대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아파트 미분양과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는 대구지만, 부동산 관련 규제는 새해에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 빼 달라는 지자체의 요구를 정부가 거절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그 결과에 따라서나 조정을 기대해야하는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진다.

미분양·집값 하락에도 ‘조정대상’ 딱지 여전한 대구 [부동산360]
대구시 내 아파트 및 주택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경제DB]

정부는 지난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구를 일단락했다. 2022년 상반기 이후에나 재검토하겠다는 뜻도 함께했다. 부동산 규제 완화를 내건 야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는 한, 지금 같은 규제를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아파트는 물론, 연립과 빌라, 단독주택까지 안오르는 곳 없이 다 오른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들과 달리 안정된 가격 흐름을 보였던 대구시의 해제 요구 역시 거절한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위원회 이틀 전 노형욱 국토부 장관을 만나 조정대상지역 해제 건의서를 전달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결정에 대구의 미분양, 집값 하락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만 세대가 넘는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졌던 대구는 올해도 2만6000여 세대가 분양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한 부동산 업체는 추산하기도 했다.

앞서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구시에서 지난 2020년 3만5253가구, 2019년 2만9100여 가구 등 최근 4년동안 약 12만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 전체 주택 수가 약 100만 호임을 감안하면, 최근 4년 동안 10%가 넘는 주택이 새 아파트로 탈바꿈한 셈이다.

정부는 이날 심의위원회에서 여전히 낮은 금리수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규제 완화를 미루는 이유로 꼽았다. 규제 강도가 낮아질 경우 국지적으로 시장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및 지방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 사각 지대였던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집중 매수가 나타났던 선례도 이 같은 결정의 한 이유다.

이 가운데 대구 아파트 분양 열기도 급속하게 식고 있다. 한 달 평균 4개 단지의 신규 분양이 이뤄진 가운데, 5월에는 68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분양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7월과 8월 분양에 나섰던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1, 2’차가 대규모 청약미달 사태를 경험하는 등 이후 시장 상황은 ‘미분양 무덤’이라는 표현이 따라붙고 있다.

기존 주택 가격도 마찬가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가격은 12월 한 달간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 세부 지역별로는 중구와 동구, 서구 등에서는 하락하기도 했다.

국제학교 열풍에 新 ‘강남8학군’ 효과 누리는 제주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