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중심 취업자 증가...올해보다 적은 25~30만명 수준”
“오미크론 유행 규모가 최대 변수...양질의 일자리 증가는 기대 어려워”
“저탄소 등 패러다임 전환에 일자리 위기...고용안전망 확충·인력양성 서둘러야”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내 5대 경제연구원장들은 올해 고용시장 회복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업이 제조업에 비해 코로나19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던 만큼 엄중한 방역상황이 걷히면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 고용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지난해 36만명보다 적은 25만~30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정도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러다임 전환기에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기업의 혁신과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장표 KDI 원장은 10일 헤럴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고용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주로 발생한다”며 “2022년엔 코로나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서비스업이 개선되고 고용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도 “음식숙박, 도소매, 개인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은 고용확대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주현 산업연구원장은 “제조업 고용은 코로나 충격에 크게 하락하지 않았던 만큼 회복 시에도 빠르게 반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양질의 일자리는 확충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36만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많게는 11만명 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올해 취업자 전망치를 25~30만명으로 전망했고, LG경제연구원은 28만명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조차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산이 적절히 통제된다는 것이 그 전제다. 주현 원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은 노동시장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유행은 1년 전 겨울처럼 대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에서의 고용 충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하려면 선제적인 제도 정비와 우수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2024년까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10개 업종 70만6000개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특히 자동차 산업종사자 35만명 중 10%가 넘는 3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라고 진단했다.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강화, 전직자에 대한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내실 확대, 실직자에 대한 고용안전망 확충 등의 노동력 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노동수요에 맞게 노동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장표 원장은 “대학에서 전공 선택을 더 유연화하고 진로교육, 직업교육과 노동시장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교육훈련시스템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