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 이상 아파트 거래 1년사이 101개→20개로 줄어
강남도 8%→5%로 하락
“많이 오른 대형평형이 조정도 크게 받아”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계속되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신중해진 투자자들이 대형 아파트 매매에 소극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똘똘한 한채 수요로 강남권 대형평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너무 올라버린 가격과 대출 규제 등으로 전체적인 매매량은 줄고 있다. 이에 대형평형 매매는 감소하고 소형평형 매매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규모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166㎡ 이상 아파트 거래는 전체 1236개 거래 중 20개(1.61%)에 그쳤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이던 지난해 같은 달 4495 중 101개에 해당하는 2.24%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198㎡를 넘는 면적의 아파트 거래 지중은 지난해 3월 64개가 거래됐지만 올해는 거래가 10개에 그쳤다. 전체 거래량은 4분의 1로 줄어드는 사이 초대형평형 거래는 6분의 1 넘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소형평형 거래는 늘었다. 올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1236건 가운데 전용면적 40㎡ 이하의 매매 비중은 28.2%(349건)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약 3건 중 1건이 소형 아파트라는 것으로, 부동산원이 월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같은 대형평형 매매 감소세는 강남권도 예외 없다. 대체적으로 강남권에서는 대형평수가 많은 탓에 서울 전체 평균보다 대형평형의 거래가 많았다 하지만 그 매수세가 꺾인 것은 확연히 드러났다.
강남2구(서초·강남구)는 올 3월 전용면적 166㎡ 이상의 거래가 208건 중 11건으로 5.28%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월에는 531건 중 45건으로 8.47%로 10개 중 1건에 가까운 거래가 대형평수 거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일종의 사치품에 해당하는 대형평수들에 대해 투자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매수를 망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혁 한국주택협회 팀장은 “과거에도 부동산 침체가 시작되면 그간 많이 올랐던 대형평형들이 그만큼 조정도 크게 받았다”며 “특히 강남의 경우 가격이 너무 올라 접근자체가 힘든 만큼 금리도 오르는 현시점에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