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전 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

우리 기술로 만드는 SMR ‘스마트’ 개발 투자

“원자력 전 분야에 이르는 경험·기술력 갖춰”

‘푸르지오만 있는 게 아니었네’…글로벌 원전 시장 강자로 부상하는 대우건설 [부동산360]
대우건설이 지난 4월 수주한 수출용신형연구로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우건설이 원자력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원자력발전소의 설계와 시공,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건설사여서 주목된다.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미국 등 해외 기업과의 기술협력에 나서는 것과 달리 우리 기술로 개발되는 원자력 기술을 활용해 세계에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건설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이르면 연내 입찰을 진행하는 체코 원전 사업에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가 3파전을 벌이게 될 체코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000~1200㎿(메가와트)급 원전 1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8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올 연말까지 입찰서를 받아 2024년 1분기 공급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서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한국형 경수로 원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체코 정부는 향후 두코바니 등에 최대 3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하고 있어 이번 사업을 따낼 경우 추가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우건설은 현지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사전 현지화를 통해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우리 기술로 만들어지는 차세대 원전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SMR은 출력규모 300MWe(메가와트e) 이하인 원자로로, 모듈화 공법으로 설계·제작해 표준화가 쉽다는 강점이 있다. 안전성이 뛰어난 데다 방사성 폐기물 생성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보여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SMART(스마트) 100 모델을 통해 SMR 중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바 있다.

‘푸르지오만 있는 게 아니었네’…글로벌 원전 시장 강자로 부상하는 대우건설 [부동산360]
우리 기술로 개발중인 혁신형 SMR(소형모듈원자로)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대우건설은 스마트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서 한국전력공사가 주관사인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SMR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으며, 포스코그룹 등과 함께 수출사업 전담 법인 ‘스마트파워사’ 설립을 주도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SMR 원전 시공에서 해당 모델을 통한 사업 진출 시 우선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스마트 공동 파트너십 추진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스마트 건설을 위한 상세설계 작업 및 표준설계 변경인가를 진행 중이다. 체코, 인도네시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과도 파트너십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SMR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한수원을 주관으로 하는 스마트 팀 코리아 협의체를 통해 국내 기술력을 통한 해외 SMR 시장 개척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형 SMR(i-SMR) 기술개발사업 참여 및 투자를 적극 추진해 해외 중소형원전 수출시장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용원자로,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노후원전 해체 등 관련 분야에서의 다양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원자력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은 2012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가동원전 설계기술(Q등급) 자격을 획득하며 기술경쟁력을 개발해왔고,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공사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수주를 모두 맡아 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전 및 유관시설 건설 분야에서의 EPC(설계·조달·시공) 능력은 물론 원전 성능 개선과 사용후연료 중간저장 및 폐기, 해체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 대한 경험과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SMR 분야를 비롯한 차세대 원전사업에 대한 기술력 확보와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르지오만 있는 게 아니었네’…글로벌 원전 시장 강자로 부상하는 대우건설 [부동산360]